삼성전자 내주 글로벌 전략회의…고환율 등 화두 오를듯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후 07:16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과 내년 경영 목표 수립에 나선다. 글로벌 관세, 고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사업 부문별 대응 전략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6~18일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통상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사업부문별·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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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는 완제품(DX)부문과 반도체(DS)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과 노태문 DX부문장 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재한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영업·유통망 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및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은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주요 내용을 보고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DX부문은 16~18일 사흘간 상반기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하반기 신제품 출시 계획과 지역별 판매 전략 등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관세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웃도는 고환율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어 공급망 운영 전략과 지역별 대응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DX부문은 고환율이 지속될수록 원가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삼성전자 DX부문의 지난해 원재료 매입액은 74조5693억원으로 전년(67조7958억원) 대비 약 6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DX부문은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원가 상승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TV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구글 출신의 이원진 사장을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정통 하드웨어 개발자 출신이 아닌 마케팅·플랫폼 전문가가 삼성 TV를 이끌게 되면서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DS부문은 18일 전략회의를 열고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술·생산 전략 점검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리더십 확보와 차세대 제품 로드맵, 고객 맞춤형 HBM(커스텀 HBM) 대응 전략 등이 핵심 의제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고 속도의 6세대 HBM4를 양산 출하한 데 이어 지난달 말 HBM4E 샘플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 HBM5 실물 모형 제품도 최초로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HBM5 목업 제품을 최초로 공개했다. 확대하면 HBM 패키지와 차세대 열관리 기술인 히트 패스 블록(HPB) 사이 줄이 그어져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2나노 공정 양산 경쟁력 확보와 수율 개선, 글로벌 고객사 수주 확대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테일러 공장의 본격 가동이 이뤄질 예정으로, 이에 따른 하반기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현재 메모리 사업에서는 AI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완제품 사업은 고환율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 부담에 직면해 있다. 반도체 부문과 완제품 부문의 사업 환경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복합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최근 노사 합의로 마무리된 2026년 임금협상 이후 조직문화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전사 차원의 경영 과제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도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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