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에 따라 달러 환전 수요는 줄어들고, 엔화 환전 수요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5월 달러 환전액은 37억 3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9억 1900만달러)보다 4.8%(1억 8800만달러) 감소한 규모다.
달러 환전 건수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1~5월 달러 환전 건수는 122만 8465건으로 전년 동기(140만 8451건) 대비 12.8%(17만 9986건) 줄었다. 환전액 감소 폭보다 건수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난 것은 환율 부담이 커지면서 환전 자체를 미루거나 필요한 금액만 환전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엔화 환전 수요는 증가했다. 올해 1~5월 엔화 환전액은 446억 60만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4억 4394만엔)보다 10.3%(41억 6120만엔) 늘었다. 엔화 환전 건수도 올해 113만 9350건으로 전년 동기 108만 7431건에서 4.8%(5만1919건) 증가했다. 일본 여행 수요 확대와 함께 환전 규모도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변화는 환율 흐름과 맞물려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520원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말(1370원~1380원대)보다 크게 상승했다. 반면 원·엔 환율은 950원대를 기록해 지난해 5월 말(950원~960원대 초반)과 비교해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달러 환전 부담은 커진 반면 엔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양국 통화의 환전 수요가 엇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은 환율 변화가 해외여행 수요 자체를 바꿔 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환율과 고유가 영향으로 미국 등 장거리 여행은 항공권 가격과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진 반면 일본은 엔저 효과와 상대적으로 낮은 여행 비용을 바탕으로 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환전 수요는 과거처럼 단순히 성수기 여부보다 환율 수준과 변동성에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며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고객들이 환전 시점을 나누거나 필요한 금액만 환전하는 등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달러는 환율 부담으로 관망세가 나타난 반면 엔화는 일본 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환전액이 증가했다”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관련 환전 수요는 전반적으로 늘겠지만 엔화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환율 수준이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고객들이 환전 시점을 분산하거나 필요한 금액만 환전하는 등 합리적인 소비 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는 늘겠지만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환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