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왼쪽)과 한화오션의 KDDX 형상 (출처=각사 제공)
11일 정부와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를 마치고 이날 오후 결과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통보했다.
평가 결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보다 근소하게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평가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HD현대중공업의 보안감점이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과거 임직원들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올해 12월까지 1.2점의 보안감점 적용 대상이 됐다.
HD현대중공업은 보안감점 적용을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 5일 이를 기각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기술능력 평가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우위를 보였지만 보안감점이 반영되면서 최종 점수는 한화오션이 약 0.6점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간 점수 차가 감점 폭보다 적었던 만큼 사실상 보안감점이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사청은 앞으로 업체별 설명 요청과 이의신청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이르면 7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같은 달 말 계약 체결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평가 결과로 2023년 말 기본설계 완료 이후 장기간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KDDX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KDDX 사업은 총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톤급 한국형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양사는 KDDX를 두고 2년 넘게 대립해왔다. 개념설계는 당시 대우조선해양이던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맡았다. 이후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갈등이 이어졌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후속 사업까지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입장인 반면, 한화오션은 경쟁입찰 원칙에 따라 공개 경쟁이 필요하다고 맞서왔다.
업계에서는 향후 후속함 건조 과정에서 물량이 양사에 나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선도함 건조 업체가 사업 전반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결과로 한화오션이 향후 특수선 시장에서 앞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능력 평가에서 0.64점 앞섰지만 보안사고 감점 1.2점이 적용되면서 최종적으로 0.58점 차이로 한화오션이 1순위가 됐다”며 “기술점수에서 상당한 차이가 났음에도 보안사고 감점으로 순위가 결정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사고 감점 연장 금지 가처분 결과에 대해서는 이번 KDDX 제안서 평가 결과와 별개로 항고를 진행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