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KDDX 우협 선정 '보안감점서 승부'…법적공방 가능성 여전

경제

뉴스1,

2026년 6월 11일, 오후 07:05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HD 현대중공업 제공)

한화오션(042660)이 HD현대중공업(329180)을 제치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특히보안 감점이 사업자 선정 결과를 좌우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디브리핑과 이의제기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최종 확정까지는 2~3주가량 더 소요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이 가처분 신청 등 소송을 진행할 경우 일정이 재차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우위를 토대로 향후 조 단위 후속함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평가된다. 선도함의 설계 표준이 곧 후속함의 사양으로 이어져서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을 선정한 뒤 평가 결과를 업체에 통보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며 "방사청과 긴밀히 협의해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함정 설계·건조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두 업체 간 평가 점수 차이는 0.5867점으로 전해졌다. 채 1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격차가 입찰 승패를 가른 것이다. 이번 결과의 핵심 변수는 '보안 감점'으로 분석된다.실제 보안 감점 적용 전 HD현대중공업이 기술 점수에서 한화오션을 0.6425점 앞섰다.

보안 감점은 앞서HD현대중공업 임직원이 지난 2015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진행한 KDDX 개념설계도 등 군사기밀을 몰래 촬영해 공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선고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1.2점의 보안 감점을 적용받고 있다.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방사청은 평가 점수를 공개한 뒤 업체들의 디브리핑 신청을 받고, 이후 디브리핑과 이의제기 절차를 거쳐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한다.

방사청은 협상을 거쳐 오는 7월 전후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지만 디브리핑·이의제기 결과와 추가적인 법적 공방으로 일정이 재차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점수에서 크게 앞섰음에도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향후 디브리핑을 신청해 평가결과에 대한 세부내용과 근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 의미는 선도함 1척을 건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향후 후속함 물량 배분은 물론, 해외 수주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발판으로 해석된다.

KDDX 사업은 선체와 전투 체계를 국내 기술로 6000톤급 이지스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7조 8000억 원 규모다. 이중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비는 8820억 9900만 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선도함을 맡은 조선소가 사실상 후속함 건조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게 업계 관행인 만큼 이번 결과에 따른 영향이 클 수 있다"면서도 "HD현대중공업에서 이의제기 뿐만 아니라 가처분 신청 등으로 법적 공방에 나설 수 있어 일정이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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