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내부통제 붕괴…감사위, 독립조사 착수해야"

경제

뉴스1,

2026년 6월 12일, 오전 10:42

종로구고려아연본사의 모습. 2025.12.24 © 뉴스1 김진환 기자


MBK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의 고려아연 회계감리 중징계 조치와 관련 사내 감사위원회의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중징계 조치는 개별 사안이 아니라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를 중심으로 한 법인자금 부당유출 의혹과 회사의 회계·감사·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의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지적이다.

MBK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고려아연에 대해 회계처리기준 위반을 이유로 중징계 조치를 의결한 것은 단순한 회계기술상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고려아연의 투자의사 결정, 회계처리, 내부통제 및 감사 체계 전반에 중대한 문제가 존재했음을 금융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증선위는 지난 10일 고려아연에 대해 과징금과 감사인 지정 3년, 담당 임원 해임 권고 및 직무 정지 6개월, 시정 요구 조치를 의결했다. 투자 자산과 자회사 가치를 장부상에서 실제보다 높이 반영했고, 해외 자회사의 실제 회수가능액이 장부상 가치보다 크게 떨어졌는데도 이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MBK는 "그간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투자, 청호컴넷 관련 거래, 이그니오 투자 및 대규모 손실 처리 문제 등에 대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 왔다"며 "최근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금융당국 감리심의에 이어 이번 증선위 조치까지 내려지면서 관련 의혹은 더 이상 개별 사안으로 보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투자 실패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회계·감사·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이 결국 하나의 구조와 형태, 즉 특정 개인을 중심으로 한 법인자금 부당유출 의혹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최윤범 사내이사의 초·중학교 동창인 지창배씨가 설립한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이며, 이그니오 투자 건 역시, 이사회에 충분한 설명 없이 최윤범 사내이사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MBK는 고려아연 내 독립적 감독기구인 감사위원회가 지금까지 관련 거래와 투자의사 결정에 대해 감사위원회 차원의 독립적 조사나 주주 대상 설명에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별세무조사와 감독 당국 조사 움직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감사위가 즉각 조사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MBK는 "감사위원회는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가입 및 출자 결정 경위, 내부 투자심의 및 승인 절차, 최윤범 사내이사의 관여 여부, 아크미디어 등 종속회사와 최윤범 사내이사의 투자거래의 실체, 이그니오 투자 및 손실 인식 과정, 내부회계관리제도 취약 및 외부감사 방해 경위 등을 즉시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감사위원회는 지금이라도 독립적이고 실질적인 조사에 착수하고 그 결과를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만약 감사위원회가 관련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조사와 설명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감독 실패에 대한 책임 역시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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