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민씨 (사진= 퀘스트벤처파트너스)
1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박하민 씨는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자회사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 미국법인(Mirae Asset Global Investments (USA) LLC)에 합류했다.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 미국법인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사무소를 둔 미래에셋의 미국 투자 플랫폼으로, 벤처캐피탈·그로스에쿼티와 부동산, ETF, 주식·채권 등 공모·사모 투자 영역을 다룬다.
박 씨는 이번 합류로 초기 단계 벤처 펀드오브펀즈(FoF) 전략인 ‘미래에셋 프리즘(Mirae Asset Prism)’을 출범시키고 운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래에셋 프리즘은 초기 단계 VC 운용사에 출자하는 FoF 전략이다. 개별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유망 초기 운용사를 발굴해 포트폴리오 접근권을 넓히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이 그동안 스페이스X(SpaceX), xAI, 퍼플렉시티(Perplexity) 등 성장 단계 기업 투자를 확대해온 만큼, 프리즘은 투자 접점을 기업 생애주기상 더 이른 단계로 옮기는 시도로 해석된다.
박 씨는 박 회장의 1남 2녀 중 장녀로, 1989년생이다. 미국 코넬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맥킨지앤컴퍼니와 CBRE를 거쳐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블랙스톤 등에서 금융 투자 경력을 쌓았다.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 VC 업계로 옮겨 드레이퍼드래곤펀드와 퀘스트벤처파트너스 등을 거쳤다.
2021년 GFT벤처스에 창립 멤버 겸 파트너로 합류했고, 최근에는 홍콩 기반 넥서스베이캐피탈(Nexus Bay Capital)에서 벤처파트너로 활동했다. 넥서스베이캐피탈은 VC 펀드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FoF 운용사로, 박씨가 이번에 맡은 프리즘과도 전략적 접점이 있다.
박 씨가 미래에셋그룹에 몸 담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씨는 지난 2013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해외부동산 파트에 입사해 실무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당시에도 박현주 회장 장녀의 계열사 입사라는 점에서 경영수업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미래에셋 측은 실무 경험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박 회장은 과거 “2세 경영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박씨의 재등장으로 미래에셋 오너가의 역할에도 다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번 입사는 당시와는 달리 실리콘밸리 VC 경력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의 글로벌 벤처 플랫폼을 확장하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미래에셋그룹의 승계 관련 해석은 박 회장 자녀들이 회사 지분을 지속적으로 보유해온 만큼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 씨를 비롯해 박은민 씨, 박준범 씨 등 박 회장 세 자녀는 오랜 기간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회사로 꼽히는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을 각각 8.19%씩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