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LG화학·롯데케미칼 등 10곳 현장조사…“화학제품 담합 의혹”[only 이데일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후 03:34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LG화학·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업계의 담합 의혹에 대해 현장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재료 수급 불안과 가격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지난달 PVC(폴리염화비닐)·가소제 담합 혐의로 주요 석유화학업체를 조사한 지 한 달 만에 조사 대상 품목과 업체를 넓힌 것이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사진=연합뉴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정밀화학, 롯데케미칼, 한솔케미칼, SK지오센트릭, 태광산업, OCI, PKC, 유니드 등 10개 업체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 대상 품목은 PO(폴리올레핀), 가성소다, 과산화수소, 염산, 하이폭,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등 화학제품 5개 품목이다. 공정위는 이들 제품의 가격 인상 과정에서 업체 간 사전 합의나 물량 조절 등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14일 LG화학·한화솔루션·애경케미칼·OCI 등 4개 업체를 대상으로 PVC와 가소제 담합 혐의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조사는 나프타 등 원재료 수급 불안과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업체들이 PVC·가소제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을 맞췄는지가 핵심이었다. PVC와 가소제는 바닥재, 벽지, 전선,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대표적인 석유화학 기초소재다.

이번 조사는 품목과 업체 수가 대폭 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달 조사가 PVC·가소제라는 특정 제품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가성소다·과산화수소·염산·TDI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기초 화학제품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가성소다는 제지·섬유·화학 공정 등에, 과산화수소는 제지·섬유 표백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세정 공정 등에 쓰인다. TDI는 폴리우레탄 원료로 가구·침구·자동차 내장재 등에 사용된다.

공정위는 최근 민생과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담합 사건에 강경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자재·중간재 시장에서 가격 담합이 발생하면 관련 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사 강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이에 이번 조사가 PVC·가소제에 이어 석유화학 기초소재 전반으로 확대된 만큼 향후 전방위 추가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단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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