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신평, 여천NCC 신용등급 ‘BBB+’ 강등…“석화 업황 부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후 04:34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여천NCC의 신용등급이 ‘BBB+’로 강등됐다. 올해 2분기에는 단기 실적 반등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진한 수익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가동 중인 여수 여천NCC 나프타 가공설비.(사진=연합뉴스)


12일 한국신용평가는 여천NC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2-’에서 ‘A3+’로 내렸다.

한신평은 등급 하향 배경으로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른 손실 기조 장기화와 재무구조 저하를 꼽았다.

여천NCC는 2022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자급률 상승, 대규모 설비 증설 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514억원으로 확대됐고, 4년 연속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미국-이란 전쟁 관련 긍정적 래깅 효과에도 불구하고 2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재무부담도 과중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주주사 대여금 3000억원이 출자전환되며 자본확충이 이뤄졌지만,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1조4824억원이며, 1분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연환산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16.4배에 달한다.

주주사 자금지원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졌다. 여천NCC는 지난해 3월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실적 부진과 금융기관 차입 한도 축소 등으로 자금 부족이 이어졌다. 이후 지난해 8월 양 주주사로부터 총 3000억원의 대여금을 수령했고, 이는 같은 해 11월 출자전환됐다. 올해 3월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2100억원도 주주사 신용보강을 통해 자산유동화대출(ABL) 차입금으로 차환했다.

한신평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전쟁 이전 낮은 가격에 확보한 나프타 투입 효과와 공급 축소에 따른 판매단가 강세, 정부의 원가 보조 정책 등이 반영되면서 단기적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5월 이후 주요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며 수익성 하방 압력이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전쟁 초기 가격 전가 효과가 약해지는 가운데 고유가와 경기 둔화로 전방 수요가 위축되면 원가 부담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천NCC는 기초유분 중심의 제품 구조를 갖고 있어 시황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다.

신용도 하향에 따라 유동성 대응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이날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제79회 300억원 및 제80회 100억원 회사채의 강제 조기상환 조건이 충족돼 단기 유동성 대응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해당 회사채는 사모사채로 각각 단일 투자자로 구성돼 있고, 정해진 기간 내 상환한다면 기한이익 상실 사유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기한 내 적시 상환 여부와 유동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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