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새 AI가 코인 사고판다…코인베이스 ‘에이전트 AI’ 출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후 04:46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대신해 디지털자산을 사고 팔고 대금까지 결제하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람이 직접 앱에서 거래하는 대신 AI를 새로운 경제 주체로 내세우는 ‘AI 에이전트 금융’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1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매매와 대금 결제 등 금융 업무를 AI 에이전트가 대행할 수 있도록 하는 ‘코인베이스 포 에이전트(Coinbase for Agents)’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투자자는 챗GPT나 클로드와 같은 외부 AI 모델에 자연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금융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가령 “비트코인 60%, 이더리움 20%, 솔라나 20% 비율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줘”, “단기 조정을 활용해 분할 매수해줘” 등의 지시를 내리면 AI가 알아서 조건에 맞춰 거래를 집행하게 된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일반 주식시장과 달리 24시간 거래가 이어지는 만큼 투자자가 잠든 시간에도 AI 에이전트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자산 운용을 이어갈 수 있다. AI는 시황을 보고 직접 주문을 낸다. 기존에는 전문 트레이더용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어드밴스드’를 통해 서비스했는데 수동 조작 없이도 AI에 자연어 입력만으로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는 AI 에이전트의 최대 거래 규모나 지출 한도 등 세부 규칙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지정해둔 범위 안에서 가상자산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 전용 포트폴리오를 별도로 마련해 메인 계좌 접근을 제한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장 데이터 조회와 온라인 서비스 결제 등도 수행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서비스에 자체 개발한 기계 간 결제 프로토콜 ‘x402’를 연동했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유료 연구자료나 시장 데이터를 직접 결제하고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판단과 거래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AI가 유료 분석 데이터를 직접 사서 읽고 그 판단을 근거로 다시 매매까지 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개편을 계기로 사람이 직접 앱을 조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새로운 경제 주체로 활동하는 ‘에이전트형 금융’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가상자산을 시작으로 향후 주식, 펀드, 예측시장, 원자재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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