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본사 전경.(한화 제공)
한화솔루션(009830)의 1조 7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가 세 차례 정정 끝에 금융감독원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소액 주주 연대는 유상증자 강행에 반발하며 고려아연 지분 매각을 재차 요구했다.
12일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액트(ACT)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주주 대표는 이날 플랫폼에 글을 올려 "고려아연 지분 매각이라는 합리적인 방안을 제안했음에도 이에 전혀 응답하지 않은 김동관 대표이사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의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유상증자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지만, 현재 한화솔루션의 재무 상황은 유상증자만으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특히 주가 하락으로 인하여 유상증자가 성공하더라도 애초 의도했던 자금을 조달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소액주주들은 고려아연 지분 매각을 재차 요구했다. 이들은 한화솔루션이 47.93% 지분을 보유한 한화임팩트가 고려아연 지분 1.88%(37만 3820주)를, 한화임팩트의 북미 법인 한 곳이 추가로 5%(99만 3158주)를 보유하고 있다며 고려아연 지분을 팔고 유상증자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방안에 대해 회사는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글쓴이는 "고려아연 지분 매각의 이익은 절반이 오너 일가의 개인 회사에 가까운 한화에너지로 귀속돼 그토록 원하는 승계 자금의 상당수를 확보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것은 김동관과 고려아연 최윤범의 친분 외에는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지분을 매수한 자금은 오너 일가의 돈이 아니고, 회사의 돈이고 주주들의 돈"이라며 "친목 도모를 개인 돈이 아니고, 회삿돈으로 하는 것은 중대한 배임행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화그룹의 거버넌스 정상화를 요구하며,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 매각 결단을 촉구한다"며 "기습적인 유상증자 과정에 대해 사과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 있는 조치들을 강구하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이 제출한 1조 7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 신고서 제출 요구를 하지 않으면서 11일부터 해당 증권신고서에 대한 효력이 발생하게 됐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오는 11일 1차 발행가액 확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상증자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6일 2조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금감원이 두 차례 정정 요구를 하면서 유상증자 규모를 1조 7000억 원으로 축소했다.
seungh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