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디파이 시장의 총예치금(TVL) 규모는 714억달러로 집계됐다. 올 초만해도 1144억달러였지만 40% 가까이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8주 연속 자금이 이탈하며 전날엔 2년 만에 700억달러 아래로 내리기도 했다.
전세계 디파이 시장의 총예치금(TVL) 규모 추이. (그래프=디파이라마)
올들어 디파이 예치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간 건 해킹 영향이 컸다. 최근 12개월간 디파이 관련 해킹 피해액은 14억40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누적 피해액은 165억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4월 18일 발생한 켈프다오 해킹 사건을 기점으로 디파이 자금 이탈이 눈에 띄게 늘었다. 당시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은 켈프다오의 레이어제로 브리지를 공격해 약 2억9200만달러를 탈취했다.
더블록은 “해킹 이후 이탈한 이용자들이 아직 시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대형 인프라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프로젝트를 넘어 디파이 생태계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를 키우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디파이 토큰 가격 부진도 자금 유입 둔화와 투자 심리 위축에 한몫했다. 유니스왑의 유니(UNI) 토큰은 2.4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며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에이브(AAVE) 토큰도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다만 모든 디파이 플랫폼이 고전한 것은 아니다. 무기한 선물 탈중앙화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의 월간 거래액은 1800억달러를 넘어서며 코인베이스와 같은 주요 중앙화거래소(CEX)의 거래량을 앞질렀다. 최근 12개월간 수수료 수익도 9억달러를 넘어섰다.
벤징가는 “디파이 산업이 완전히 쇠퇴했다기보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로 이동하면서 조정 국면을 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일부 경쟁력 있는 프로토콜은 여전히 수익성과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과거처럼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이 일제히 고성장하던 흐름은 재현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