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유동성 비상’ SK어드밴스드, 신용등급 ‘BBB’ 강등 어쩌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후 05:39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12일 SK어드밴스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어음 신용등급 역시 기존 ‘A3+’에서 ‘A3’로 낮췄다. 장기간 이어진 업황 부진으로 손실이 누적되며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된 점이 신용도 하락의 직격탄이 됐다.

SK어드밴스드 울산공장 전경.(사진=SK어드밴스드)


한신평은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 하향 주요 요인으로 △업황 부진에 따른 장기간 손실 누적 및 재무부담 확대 △과중한 단기 상환부담과 주주사 자금지원 의존도 심화 △중장기 수익성 재저하 가능성 등을 꼽았다.

김대은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과 자급률 상승으로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약화하면서 2022년 이후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공동기업인 울산피피에 대한 55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과 700억원이 넘는 지분법손실 누적, 이자 부담 확대가 재무부담을 크게 가중시켰다”고 진단했다.

실제 SK어드밴스드의 재무레버리지 지표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97.6%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406.5%로 급등했고,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33.4%에서 60.8%로 치솟았다. 통상 적정 수준으로 판단되는 30%를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과중한 단기 상환부담도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단기성차입금이 전체 차입금의 89%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회사채 등 시장성 차입금 비중마저 높아 단기 유동성 대응 부담이 상당한 상태다. 특히 오는 8월에는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20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상향 조정(Step-up)마저 예정돼 있어 실질적인 상환 부담이 내재해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장기간의 실적 부진과 재무지표 악화로 자체적인 회사채 차환 발행 등을 통한 대응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결국 향후 단기 상환부담 대응에 있어 주주사인 SK가스의 재무적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피피 관련 잠재적 자금 유출 요인도 상존해 당분간 높은 유동성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짝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원료 경쟁력에 기반한 반사 수혜로 올 1분기 2.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외부 요인에 기인한 일시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 중심의 공급 확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샤힌 프로젝트 등 국내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추가 공급 부담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전방 수요 위축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근원적인 수급 개선은 상당 기간 지연돼 수익성은 재차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에는 모회사인 SK디스커버리그룹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주주사 SK가스와의 사업적 연계성 등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이 인정돼 1노치(Notch) 상향 조정(Uplift)이 반영됐다.

한신평은 향후 수급환경에 따른 프로필렌-프로판 스프레드 추이, 주주사의 자금 지원 여부 및 방식, 울산피피 관련 추가 자금 유출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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