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샴(Longchamp)의 신규 라인 '르 플리아쥬 원'(Le Pliage One)의 'L 탑 핸들백'을 들고 있는 배우 정려원.(롱샴 제공)
올여름 가방 시장에서 키링과 스카프를 활용한 '백꾸'(가방 꾸미기)부터 촘촘한 짜임의 위빙백, 장난감 같은 디자인의 토이백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정형화된 디자인이나 브랜드 로고를 강조하기보다 장식과 소재, 독특한 형태를 통해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가방 트렌드가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스카프 두른 롱샴·참 달린 태비백…진화하는 '백꾸'
13일 업계에 따르면 가방에 키링과 스카프, 인형 등을 더하는 백꾸는 소비자의 일상 스타일링을 넘어 브랜드의 제품 기획에도 반영되고 있다.
프랑스 럭셔리 패션 하우스 롱샴(Longchamp)은 신규 라인 '르 플리아쥬 원(Le Pliage One) L 탑 핸들백'을 출시했다. 배우 정려원은 베이지색 롱샴 '르 플리아쥬 원 L 탑 핸들백' 손잡이에 하늘색 실크 스카프를 감고 여러 개의 키링을 장식해 최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코치의 브레인 데드(Brain Dead)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코치 제공)
다른 패션 브랜드도 처음부터 꾸미기와 수집을 염두에 둔 제품을 내놓고 있다. 뉴욕 익스프레시브 럭셔리 브랜드 코치(Coach)는 지난 5월 29일 로스앤젤레스 기반 문화·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브레인 데드와 협업한 '코치 브레인 데드' 컬렉션을 출시했다.
코치의 대표 제품인 태비백에는 크로셰 참과 마스코트 패치, 퍼프 디테일을 적용했다. 소프트 비닐 참과 버튼·스티커 팩, 수베니어 박스 등 수집형 상품도 함께 구성했다. 소비자가 별도로 키링을 구입해 가방을 꾸미는 방식에서 나아가 브랜드가 백꾸와 커스터마이징 문화를 하나의 컬렉션으로 상품화한 셈이다.
검색량 4배·매출 106%↑…위빙백 인기
여름철 가볍고 시원한 분위기를 강조한 위빙백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가죽이나 라탄, 합성 소재 등을 엮어 만든 위빙백은 자연스러운 질감과 입체적인 짜임이 특징이다.
드래곤 디퓨전 로잔나 백 룩북(29CM 제공)
무신사(458860)가 운영하는 29CM에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위빙백' 키워드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대표 브랜드인 '드래곤 디퓨전'의 인기 제품 '로잔나'는 올해 1월부터 6월 11일까지 29CM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12일 기준 29CM 여성 가방 카테고리 월간 랭킹에서도 1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브랜드의 '미니 플랫 고라'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반로에와 르메메 등 여성 잡화 디자이너 브랜드의 위빙백도 고른 인기를 얻고 있다.
드파운드의 2026 SS 시즌 신제품 '핸드크래프트 위빙 백'(드파운드 제공)
올해도 관련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W컨셉이 지난 5월1일부터 17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위빙백을 포함한 여름 잡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위빙백' 검색량은 300% 늘어 전년 동기의 4배 수준을 기록했다.
하고하우스가 전개하는 국내 브랜드 드파운드의 '핸드크래프트 위빙 백'도 지난 5월 셋째 주 매출이 직전 같은 기간보다 약 106% 증가했다. 브라운과 화이트 색상의 중간 크기 제품은 출시 약 한 달 만에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위빙백이 휴양지에서만 드는 바캉스백을 넘어 일상복과 출근복에도 매치하는 여름 데일리백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형 가방을 실제 크기로…바오 바오 '미니어처'
가방 자체를 장난감이나 수집품처럼 재해석한 디자인도 등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전개하는 바오 바오 이세이 미야케는 오는 30일까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신제품 '미니어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미니어처는 기존 바오 바오 가방을 7분의 1로 줄인 뒤 이를 다시 원래 크기로 확대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실제 크기는 대표 제품 '루센트'와 같지만 손잡이와 버튼을 기존보다 2배 크게 만들어 인형용 가방 같은 비율을 구현했다.
바오 바오 이세이 미야케의 신상품 '미니어처'를 주제로 한 팝업 스토어(삼성물산 제공)
평평한 표면에는 흰색 실크 프린트로 음영을 더해 입체적인 질감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도 냈다. 민트 그린과 체리 핑크, 그레이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민트 그린은 팝업스토어에서만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가방 시장은 하나의 유행보다 다양한 개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기존 가방을 직접 꾸미고, 위빙 소재로 계절감을 드러내거나, 가방 자체를 장난감 같은 오브제로 만드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somangcho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