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외벽 전광판에 표시된 원/달러 환율. (사진=연합뉴스)
한 위원은 최근 달러 가치가 과거 어느 시기보다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배경으로 브레튼우즈 체제 이후 유지돼 온 달러 중심 국제통화질서의 균열을 꼽았다. 특히 원유 거래를 달러화로 결제하는 ‘페트로 달러 체제’가 중국과 산유국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란까지 달러 중심 원유 결제 체제에 도전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 전쟁 종료 이후에는 미국과 중국 간 환율 전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 5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8위안 수준까지 절상된 점에 주목했다. 한 위원은 미·중 간 이른바 ‘베이징 밀약’ 가능성을 거론하며 양국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위안화 강세와 달러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통해 금융강국 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은 제조업 부활과 무역적자 축소, 국가채무 부담 완화를 위해 약달러를 선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양국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위안화 적정 수준으로 달러당 6.5위안을 제시했다. 현재 원화와 위안화의 높은 상관관계를 감안하면 위안화가 추가 절상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과도한 위기론을 경계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적정 수준인 1330~1350원보다 높지만 외화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약 4200억달러로 국제통화기금(IMF)과 그린스펀-기도티 기준 등 주요 적정 외환보유액 기준을 모두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역시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역시 위기의 징후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환율 변동성이 높아졌더라도 외화 유동성과 경제 펀더멘털이 안정적이라면 오히려 수출 경쟁력 강화와 외환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은 “현재 환율 수준과 변동성, 외화 유동성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며 “전쟁과 같은 비상 국면에서 근거 없이 위기론을 확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