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임박한 시점에 이번 주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려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종전 기대와 긴축 공포가 엎치락뒤치락하며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지만 케빈 워시 의장의 '데뷔전' 발언이 나오면 하반기 증시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14~15일(현지 시각) 사이 전쟁을 끝내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지도부 역시 협상 타결을 목전에 뒀다고 밝히며 합의가 임박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이 가장 기대하는 대목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다. MOU에는 양측의 서명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미국은 해협 개방에 맞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기대감을 반영해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고, 브렌트유는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 유가가 3% 넘게 하락했음에도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3대 지수가 강 보합권에 머물고 국채 금리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전쟁이 끝나더라도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 70달러 후반까지 후퇴할 수 있지만 물가 우려가 잠시 진정되더라도 내년 말까지 상승 방향은 불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동 산유국은 장기간 유정 폐쇄로 영구적 생산성 훼손(워터코닝)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은 대이란 제재가 해제될 시 염가의 원유 조달처 기능을 상실하게 돼 구조적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시장이 더 집중하고 있는 이벤트는 18일(현지 시각) 열리는 6월 FOMC 회의다.
3월 FOMC에서 올해 1번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긴 했지만, 최근 고물가 장기화에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미국에 앞서 16일에는 일본 중앙은행(BOJ)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이번 6월 FOMC는 케빈 워시 의장의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케빈 워시 의장은 과거 매파적 성향으로 알려졌지만 금리 인하를 강력히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이고 첫 FOMC 회의, 기자회견임을 감안할 때 매파적인 스탠스보다는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점도표 또는 FOMC 서명서가 매파적일수록 케빈 워시의 기자회견은 비둘기파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자들이 우려는 6월 FOMC 결과가 오히려 분위기 반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다소 매파적 발언이 예상되지만, 워시가 주목하는 절사평균 PCE·근원 CPI에서 물가가 급격히 튀지 않은 만큼 극단적 매파 발언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그럼에도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 식의 보수적 톤이 나올 경우 주가 변동성 추가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