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여행 과반은 당일치기…”체류·소비 중심 지역별 차별화 정책 필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4일, 오전 11:01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로나 대유행 이후 국내 관광객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소비·체류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1인당 평균 관광 소비액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수에 집중한 정책보단 체류와 소비·경험 중심의 관광 장려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서울 낮 최고기온 오르며 여름 같은 무더운 날씨를 보인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분수터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분수터널을 통과하며 잠시 더위를 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4일 현대경제연구원 ‘K관광 3000만시대를 향한 광역지자체 관광정책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관광 목적 당일 여행 비중은 지난 2019년 50.6%에서 지난해 58.2%로 높아지면서 숙박·체류형 여행보단 단기형 여행이 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나아가 외국인 관광객 수 역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관광객 증가가 소비·체류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수는 1894만명을 기록하며 지난 2019년 1750만명 수준을 웃돌며 관광수입 역시 같은 기간 207억달러에서 218억 9000만달러로 증가했지만, 1인당 평균소비액은 지난 2019년 1185달러에서 지난해 1156달러로 되려 낮아졌다.

강성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 이후 국내 관광시장은 국내여행과 방한관광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관광객 수 증가가 소비·체류 효과 확대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 관광 정책이 방문객 수 확대보다 체류·소비·경험 중심으로 전환 중인 만큼 해당 효과 중심으로 성과 관리 기준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서울과 경기,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별 차별화된 정책 접근법을 제언했다. 우선 서울의 경우 도시공간과 서비스산업을 관광소비로 전환하는 데에 정책 역량이 집중된 지역인 만큼 미식·뷰티·공연 등 도시 서비스를 고부가 관광소비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강 위원은 “서울의 도시 서비스를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관광객의 고부가 소비 활동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기는 단일 대형 관광 거점 형태로 키우기보단 근거리·반복 방문 수요를 전통시장·역사문화코스 등 생활권 체험과 연결시키는 문화 생활권 기반 경험·체류형 관광모델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원의 경우 자연과 해양, 산악 등 자원을 활용한 광역 체류형 관광모델이 필요하다고 봤다. 오래 머물 수 있는 지역인 만큼 공간개발과 수요 창출, 정책 기반 지원이 복합적으로 작동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 위원은 “강원의 관광 정책은 단일 관광지 개발사업 대신 광역 관광권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관광객의 실제 이동과 체류·소비 흐름을 고려한 지역 간 연계 관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 마케팅과 지역 간 데이터 공유, 교통·숙박 연계 등을 통해 관광경험과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 위원은 “다국어 안내와 예약·결제 편의, 교통 연계 등은 체류시간과 재방문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면서 “광역지자체와 관광공사, 재단은 정책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중장기 관광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실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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