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를 벗어났던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확대하면서 전체 해외주식 거래액도 순매수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6월 둘째주(8~12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SOXL'을 17억 5743만 달러(약 2조 6700억 원) 매수해 전체 종목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위인 'KORU(MSCI 한국 지수 3배 ETF)' 순매수액(2억 680억 달러)보다 8.5배 많은 규모다. SOXL은 6월 첫째주(1~5일) 국내에서 13억 4793만 달러(약 2조 500억 원) 매도하며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었지만, 한 주 만에 순매수 1위에 올랐다.
미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상승할 것이란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나스닥에 상장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이달 상승률은 4.2%로, 같은 기간 나스닥100 지수 상승률(-2.3%)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SOXL 외에도 △마벨 테크놀로지 1억 332만 달러(3위) △MUU(마이크론 2배 ETF) 5242만 달러(4위) △마이크론 3552만 달러(9위) △MVLL(마벨 테크놀로지 2배 ETF) 3317만 달러(10위) 등 미국 반도체 기업과 관련 레버리지 ETF들이 대거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의 반도체주 매수가 늘어나면서 전체 해외주식 거래액도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국내 투자자들은 6월 첫째주(1~5일) 해외주식 시장에서 총 8억 3560만 달러(약 1조 2700억 원)를 순매도했지만, 6월 둘째주(8~12일)에는 6억 5690만 달러(약 1조 원)를 순매수했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막대한 자금이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집행되고 있다"며 "결국 반도체주 실적 상향 요인이라는 점에서 시장 전반적 투자 심리 완화 속에 관련 반도체주가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