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사' 겨냥한 제네시스…"全 유럽 단계적 진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4일, 오후 05:58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이 세계 최고 권위의 모터스포츠 대회 ‘월드내구레이스챔피언십(WEC)’의 ‘르망 24’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꿈의 무대’ 도전을 통해 차량 성능을 더욱 끌어 올리고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르망의 사르트 서킷에서 미디어들과 만나 “르망 24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품질, 안정성, 내구성, 신뢰성 등 모든 것들이 결합돼야 한다”며 “이 하나의 레이스에 모든 걸 걸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는지를 타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사진=현대차)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왼쪽에서 세번째) 등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 관계자들이 프랑스 르망 현지에서 미디어와 질의응답하는 모습(사진=현대차)
제네시스는 세계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4년 브랜드 출범 7년 8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으며 작년에 미국에서 사상 최대인 8만2000대를 판매했다. 미국에서 20개월 이상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한국시간 13일(현지시간) 오후 4시 제94회 ‘르망 24시’ 최상위 클래스 하이퍼카 부문에 ‘GMR-001’ 2대를 출전시키며 역사적인 데뷔전을 가졌다. 마그마 레이싱은 앞서 4월 열린 WEC 시즌 2라운드 이탈리아 ‘이몰라(Imola) 6시간 레이스’ 하이퍼카 부문에 처음 출전해 완주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제네시스는 2024년 말 모터스포츠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한 뒤 올해 WEC 하이퍼카 클래스에 첫 합류했다.

14일(현지시간) 새벽 프랑스 르망 사르트 서킷에서 열리고 있는 '르망 24'시 대회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차량이 역주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13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르망 사르트 서킷에서 개막한 '르망 24'시 대회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차량(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주황색)이 역주하고 있다. (사진=AP)
제네시스가 WEC에 에너지를 쏟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페라리·BMW·애스턴마틴·메르세데스-AMG·마세라티 등 유수의 슈퍼카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품질을 갖췄다는 자신감을 알리고, 미국 대비 다소 뒤처지는 유럽 내 인지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시장 내 경쟁이 심한데 판매 기록 경신을 통해 제네시스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해야 성공적인지를 증명할 수 있었다”며 “미국에서 가진 자신감을 바탕으로 서부 유럽, 남유럽, 동유럽 모두 단계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르망 24시간 현장에서 ‘마그마 GT 콘셉트’ 내장 디자인과 ‘마그마 GT3 콘셉트’를 함께 공개하며 로드카와 모터스포츠를 아우르는 브랜드 퍼포먼스 비전을 제시했다. 또 르망 시내에서 열린 드라이버 퍼레이드에서 지난해 처음 공개된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를 기반으로 진화한 콘셉트 모델 2대도 선보였다.

제네시스 마그마 GT3 콘셉트(사진=현대차)
무뇨스 사장은 제네시스 콘셉트카를 BMW, 페라리, 맥라렌 수준으로 포지셔닝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현재 기술적 종합성만 검증한 상태이기 때문에, 재무적인 단계는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투자도 많이 했기 때문에 가격 정책을 나중에 조금 더 연구해 할인 없이 판매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차종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고, 이 시장에서 독일 3사를 저희가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필적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국내외 제네시스의 인기를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했다.

이시혁 제네시스 사업본부장 전무는 “올해 제네시스의 WEC 참가가 국내외 모터스포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대폭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체감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수요층과의 접점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앰배서더 역할을 가지고 팬층이 넓어질 수 있는 데 기여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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