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올 상반기 韓가계 주식 평가익 1146조원…집값 상승 심화할 수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5일, 오후 07:19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해 상반기 증시가 급등하며 한국 가계가 거둔 주식 평가이익이 1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문제는 이 막대한 자금이 소비보다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투자은행(IB) 씨티는 주식 차익실현 자금이 하반기 수도권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며 집값 상승세를 더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5일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한국 가계의 잠재적 주식 자본이득은 1146조원으로 추산한다”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년 말 4214포인트에서 지난 12일 3128포인트까지 누적으로 93% 급등했는데, 한국 가계가 보유한 국내외 주식 수익률이 같은 기간 코스피와 나스닥을 따라 움직인다고 가정할 경우의 추정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429조원의 약 3배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민간소비지출의 각각 43%, 78%에 해당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 연구에 따르면 전세 또는 월세 거주 가구의 경우 증시 차익의 약 70%가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식 투자 수익 실현은 하반기 수도권 주택시장 상승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주택시장 자금 유입경로가 주식 차익실현과 성과급 등으로 다변화하는 만큼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집값 상승세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그는 “해당 자금원은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엄격하게 관리되는 주택담보대출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가계의 증시 차익실현에 대한 한계소비 성향은 1.3%로 미국의 3.2%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계소비 성향은 자본이 늘어날 때의 소비가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1146조원의 주식 이익 가운데 약 1.3%인 15조원 가량이 추가 소비지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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