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쇼핑 받아보시겠어요?" 아디다스 가로수길의 1대 1 스타일링 [르포]

경제

뉴스1,

2026년 6월 15일, 오후 04:51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가로수길 매장 안의 첫 모습 © 뉴스1 최소망
"퍼스널 쇼핑 서비스를 받아보시겠어요?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해보고 싶으신가요?" 15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가로수길에 들어서자 직원이 가장 먼저 건넨 말이다. 제품을 둘러보기도 전, 쇼핑은 고객의 취향을 묻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한때 서울을 대표하는 패션 거리였던 가로수길은 최근 성수동과 한남동, 도산공원 일대가 새로운 트렌드 상권으로 부상하면서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다시 늘면서 패션과 뷰티·F&B가 어우러진 라이프스타일 거리로서의 경쟁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가로수길은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목적지형 매장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도입한 퍼스널 쇼핑 서비스와 '메이드 포유'(Made For You) 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가로수길 매장 안의 모습. 운동화 슈퍼스타 여러개를 붙여 만든 불꽃 형태의 조형물. © 뉴스1 최소망

매장에 들어서면 천장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불꽃 형태의 이 조형물은 아디다스 대표 모델인 슈퍼스타 운동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슈퍼스타 앞코 특유의 디테일을 반영해 브랜드 상징성을 공간 디자인으로 확장했다.

1층은 여성 의류 중심으로 구성됐다. 가로수길 매장 특성상 여성 고객 비중이 높고, 주변에 뷰티 상권이 형성돼 있는 점을 반영했다. 2층은 플래그십 스토어 전용 제품과 협업 라인 중심으로 운영된다. 현장에서는 윌리 차바리아 협업 제품과 코카콜라 협업 라인 등이 전개돼 있었다. 이 층에는 퍼스널 쇼핑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피팅룸도 마련돼 있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가로수길 매장 안의 모습. 코카콜라와의 협업라인. © 뉴스1 최소망

취향 묻고, 룩 제안하고, 직접 꾸미는 매장
아디다스 가로수길이 최근 강화하고 있는 것은 개인화된 쇼핑 경험이다. 과거 대형 매장에서 고객 요청에 따라 1:1 응대를 제공한 사례는 있었지만, 일정한 포맷을 갖춘 퍼스널 쇼핑 서비스로 본격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서비스는 별도 예약 시스템보다 '워크인 고객' 중심으로 운영된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면 직원이 서비스를 안내하고, 관심 있는 고객에게 1:1 스타일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향후 고객 반응에 따라 예약 시스템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퍼스널 쇼핑 담당 인원은 총 3명이다. 모두 영어가능한 직원들로, 외국인 관광객 대응도 가능하다.

기자와 어울릴만한 코디를 골라 준 직원 키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가로수길 매장 안의 모습 © 뉴스1 최소망

이날 기자의 쇼핑을 담당한 직원은 '키키'였다. 키키는 먼저 평소 입는 스타일과 선호하는 분위기를 물었다. "무난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답하자 기본 스타일과 함께 평소 시도하기 어려운 스타일도 함께 제안했다. 추천은 티셔츠와 팬츠, 신발, 모자, 가방, 양말까지 하나의 룩으로 이어졌다.

제안된 스타일은 월드컵 분위기를 반영한 스포티한 코디, 코카콜라 협업 라인을 활용한 스타일, 레오파드 팬츠를 중심으로 한 과감한 룩 등으로 다양했다. 옷의 색감과 소재, 신발의 무게감, 액세서리 톤까지 함께 설명했다. 키키는 "화려한 옷에는 신발을 오히려 무난하게 가는 게 좋다", "브라운 계열로 톤을 맞추면 이질감 없이 예쁘다"는 식의 조언도 이어졌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가로수길 매장 안의 모습 © 뉴스1 최소망

한 고객을 응대할 때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까지 소요된다. 직원 한 명이 고객 한 명을 따라다니며 옷을 고르고, 피팅을 돕고, 신발과 액세서리까지 제안하는 방식인 만큼 일반적인 매장 응대와는 차이가 있다.

추천받은 제품은 2층 프라이빗 피팅룸에서 착용해볼 수 있다. 고객이 입어보고 싶은 제품을 고르면 직원이 피팅룸에 미리 걸어두고, 고객은 바로 착용할 수 있다. 피팅룸 한편에는 음료도 준비돼 있다.

쇼핑의 마지막 단계는 신발과 커스터마이징 공간에서 이어진다. 고객은 의류 코디에 맞춰 신발을 추천받고, 슈레이스나 액세서리 등을 활용해 신발을 꾸밀 수 있다. 'Made For You' 프로그램을 통해 티셔츠 등에 적용할 그래픽과 전사지를 고르고, 원하는 위치를 정해 자신만의 제품을 완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가로수길 매장 안의 모습 © 뉴스1 최소망

아디다스 가로수길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반응도가 높다. 장은지 아디다스 코리아 시니어 매니저(부장)매장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들이 '서울'이 들어간 티셔츠나 한국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 커스터마이징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며 "영어 응대를 위해 직원들이 기본적인 소통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인과 중국인 고객도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방식은 명소나 상권 방문을 넘어 특정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브랜드 경험 자체가 관광 콘텐츠가 되는 흐름이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가로수길점도 쇼핑 공간을 개인 맞춤형 경험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가로수길 매장 전경. © 뉴스1 최소망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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