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JTBC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와 보전 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신청했다. 앞서 전날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중앙계열사 4곳도 회생신청을 진행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회사채 가격 액면가의 60% 선까지 붕괴
시장의 충격은 회사채 가격에 즉각 반영됐다. JTBC와 SLL중앙, 중앙일보가 발행한 주요 회사채 가격은 이날 6160원~7021원 선에 형성됐다. 액면가인 1만원 대비 30~38%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이티비씨36-2’는 7021원에 거래가 체결되며 민평 대비 스프레드(가산금리)가 무려 3만1571.5bp(1bp=0.01%포인트) 폭등했다. 체결 수익률은 321.16%까지 치솟았다. ‘에스엘엘중앙21’ 역시 6790원에 거래되며 스프레드가 1만5605.7bp(수익률 162.32%)를 기록했다.
중앙일보의 상황도 비슷하다. ‘중앙일보43-2’는 6857.2원에 스프레드 9856.5bp를 보였으며, '중앙일보47'은 장중 가장 낮은 가격인 6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화된 차입금 만기 대응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공포가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충격의 발단은 지난 12일 JTBC의 원리금 미상환이었다. 미르제이차(56억원)와 제일티비씨제이차(150억원) 등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전격 디폴트가 발생했다. 보유 자산을 활용한 자금조달이 지연되는 가운데 자금 활로가 막히자 신용 위기는 그룹 전반으로 번졌다.
신용평가사 3사도 주요 계열사 등급을 일제히 대폭 낮췄다.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지난 12일 JTB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사실상 부도 임박 단계인 ‘CCC’로 낮추고, CP·전자단기사채 등급도 ‘A3’에서 ‘C’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도 같은 날 JTBC 무보증사채를 ‘BBB’에서 ‘BB’로, SLL중앙·중앙일보 무보증사채도 ‘BBB’에서 ‘BB+’로 각각 하향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13일 수시평가를 통해 에스엘엘중앙·중앙일보 무보증사채를 ‘BB’로, 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의 CP·단기사채를 ‘B’로 강등했다.
신용평가업계는 계열 내 위험 전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권혁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단기화된 차입금 만기구조와 현금흐름 대비 과중한 차입금 부담으로 계열 전반의 자본시장 접근성이 약화됐다”며 “계열사 간 유동성 위험의 전이 가능성 또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도 “재무적 연계성이 매우 높은 만큼 단기간 내에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채권개미’ 불안 고조…리테일 시장 위축 우려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중앙그룹 계열사 회사채는 높은 금리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리테일 채권 상품으로 인기가 상당했던 만큼, 신용도 급락과 상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충격이 더욱 크게 와닿는 모습이다. JTBC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 A씨는 “월드컵 경기 중계를 보면서 당분간은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가 매도 기회였던 것 같다”며 “빠져나올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크레딧 담당 임원은 “중앙그룹 회사채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리테일 종목인 만큼 하위 등급 리테일 채권 시장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관투자자 시장 전반으로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