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株' 30% 하락 후 반등 시도…"수주는 쉬지 않았다" 실적 장세 기대

경제

뉴스1,

2026년 6월 16일, 오전 06:00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변압기.(HD현대일렉트릭 제공)

지난달 초부터 내리막길을 걸으며 30% 안팎 하락했던 전력기기 관련 종목들이 최근 급반등하고 있다. 미·이란 종전 이후 시장의 관심이 기업 실적으로 옮겨가면서, 전력기기 업종이 상승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전력기기 '빅3'로 꼽히는 효성중공업(298040)·HD현대일렉트릭(267260)·LS일렉트릭(010120)은 최근 1개월간 각각 5.76%, 8.04%, 6.78% 하락했다.

조정 폭이 컸던 지난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한 달 동안 세 종목은 각각 30.54%, 37.39%, 34.69% 급락했다. 다만 최근 들어 주가가 반등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최근 5거래일간 효성중공업은 17.40%, HD현대일렉트릭은 34.31%, LS일렉트릭은 23.80%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조정을 업황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상반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수요가 커진 데다 인공지능(AI) 테마 내 수급 로테이션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신규수주, 수주잔고, 북미향 비중, 마진 흐름을 보면 펀더멘털(기초여건) 훼손 신호는 제한적"이라며 "주가는 쉬었지만, 수주는 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들 3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50% 안팎 증가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수주잔고도 32조 원을 넘어섰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실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2분기에도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고환율과 계절적 효과를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고, 미국 시장과 빅테크 중심 수주도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가파른 실적 개선과 수주 확대로 해외 경쟁사 대비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며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성장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미·이란 종전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시장의 관심이 다시 기업 이익에 쏠리는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전력기기주 반등 기대를 키우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앞으로 투자자들은 중동 문제로 촉발된 매크로 불안은 뒤로 하고 주가를 좌우하는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기업이익 전망에 따라 주가가 결정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또한 이날 보고서에서 이어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이라면 탄력적인 시세 분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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