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신라면 제품이 진열돼 있다. 2025.8.31 © 뉴스1 황기선 기자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식품업계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라면과 스낵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K-푸드'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해외 시장 호실적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심·삼양라면·롯데웰푸드·오리온 등 호실적 전망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004370)은 2분기 매출 9230억 원, 영업이익 488억 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21.4% 성장할 전망이다.
삼양식품(003230)은 역대 분기 최대인 매출 7459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1757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9%, 46.3% 급증한 규모다.
농심은 출시 40주년을 맞은 신라면을 앞세워 중국, 일본, 유럽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삼양식품도 수출 전진기지로 꼽히는 밀양공장을 완공하며 수출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에서 라면 수요가 늘며 올해 4월 라면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스낵업계도 체질 개선과 해외 사업 호조로 2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롯데웰푸드(280360)는 매출 1조 1142억 원, 영업이익 445억 원으로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7%, 29.7%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실시간 구조조정으로 인건비를 절감했고 인도, 카자흐스탄 등 해외 법인 실적이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오리온(271560)은 2분기 매출 8633억 원, 영업이익 1401억 원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주요 해외 시장인 러시아에 더해 중국이 성장 축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초콜릿 스낵 제품의 핵심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이 안정세를 찾은 점도 호재다. 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의 6월 인도분 코코아 평균 가격은 톤당 3871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34%가량 하락했다.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초코파이가 진열돼 있다. © 뉴스1 구윤성 기자
바이오·주류 등 부진…중동 전쟁 종식에 하반기 해외 성과 관건
반면 CJ제일제당(097950)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 21.2% 줄어든 6조 9269억 원, 매출 2782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동원산업(006040)의 매출은 2조 4768억 원으로 5% 늘지만 영업이익은 1273억 원으로 4.7%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대상(001680)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920억 원, 396억 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대두박과 소맥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꾸준히 오른 데다 회사의 또 다른 축인 바이오산업 시황이 부진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주요 경쟁국인 중국산 제품에 대한 주요국의 관세 부과로 하반기 반등의 기미도 엿보인다.
주류 소비 시장 침체로 하이트진로(000080)는 지난해 2분기와 유사한 매출 6438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8% 줄어든 601억 원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지난해 수준인 매출 1조 1186억 원, 영업이익 622억 원을 거둘 전망이다.
15일 중동 전쟁이 사실상 종식 국면에 들어가면서 하반기에는 글로벌 체질에 따른 성과가 극명히 나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을 부추겼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로 곧 개방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이미 인상된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기 쉽지 않은 만큼 해외 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usur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