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소맥(소주·맥주) 회동 중 잠시 나와 HBM칩스를 나눠주며 맛을 보고 있다. 2026.6.5 © 뉴스1 이광호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흔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파급력이 국내 편의점 매출까지 뒤흔들었다. 출시 초기에는 외면받았던 이색 협업 스낵이 '젠슨 황 픽(Pick)'으로 떠오르며 매출이 1000% 이상 폭증하자 세븐일레븐은 추가 생산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자체브랜드(PB) 스낵인 '세븐셀렉트 HBM칩(허니바나나맛)' 2000박스를 추가 생산해 현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발주는 지난 10일부터 진행 중이다.
젠슨 황, 시민들에 과자 나눠주자 매출 1083% 점프
이번 'HBM칩 역주행'의 일등 공신은 최근 방한한 젠슨 황 CEO다. 세계 10위권 이내의 부자이자 글로벌 AI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황 CEO가 방한 기간 중 거리에서 국내 시민들에게 이 과자를 직접 들고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황 CEO가 제품을 들고 시민들을 만난 이후인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HBM칩'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1083% 점프했다. 그가 방한 기간 먹었던 치킨, 삼겹살, 붕어빵 등이 줄줄이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이번에는 편의점 과자까지 '젠슨 황 특수'를 누리게 된 셈이다.
(세븐일레븐 제공)
SK하이닉스 이색 협업…출시 초기 판매 약했으나 '젠슨 황 픽' 기대
HBM칩은 세븐일레븐이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000660)와 손잡고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색 협업 상품이다.
'허니(Honey) 바나나(Banana) 맛(Mat) 과자(Chips)'의 머리글자를 딴 제품명은 AI용 고대역폭메모리 'HBM(High Bandwidth Memory)'과 반도체 칩(Chip)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았다. 반도체를 모티브로 한 사각형 모양의 스낵이며, 패키지에는 SK하이닉스 반도체 캐릭터 '휴머노이드'가 그려져 있다.
출시 초기 신선하다는 평가와 달리 실제 많은 판매로 이어지진 못했다. 점주들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SK하이닉스 기숙사 앞 같은 특수 상권 외에는 앞에 깔아놔도 잘 안 사 간다", "패키지는 예쁜데 한두 분 사가고는 끝이었다"는 아쉬움이 이어졌다.
그러나 젠슨 황 CEO의 방한 이후 분위기가 180도 반전됐다. 쌓여 있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자 점주들은 "젠슨 황 사진이랑 같이 붙여놔야겠다", "쌓여 있던 재고가 다 나갔다, 추가 발주할까 말지 고민된다"는 반응이 내비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편의점 컬래버레이션이 단순히 이색 재미에 그쳤다면, 이제는 글로벌 명사나 CEO의 '밈(Meme)'과 결합해 유통가 매출을 좌우하는 강력한 펀슈머 마케팅 트렌드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hj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