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사자(한국수의치과협회 제공) © 뉴스1
수의사들이 사자를 비롯한 야생동물을 위해 의료봉사에 나섰다. 최근동물원 체험을 둘러싼 문제점이 지적되는 가운데 나온 의미 있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한국수의치과협회(회장 정길준)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물복지 향상과 야생동물 보전에 기여하기 위해 동물원·야생동물치과봉사단(Zoo&Wildlife Dentistry Volunteer Team, ZWDVT)을 창단했다.
봉사단은 총 11명의 수의사로 구성됐다. 단장은 김춘근 이비치동물치과병원 원장이, 부단장은 이상관 조은동물의료원 원장이 맡았다. 정길준 온누리동물병원 원장과 △윤남섭 그랜드벳 원장 △최경하 엄마손동물병원 원장 △권대현 동물치과병원 메이 원장 △김홍광 관저동물병원 원장 △장석진 티플러스동물메디컬센터 원장 △이승옥 전주대학교 교수 △김세은 전남대학교 교수 △김세은 서울대학교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봉사단은 창단과 함께 첫 활동으로 청주동물원에서 사자 근관치료(신경치료)를 진행했다. 사자와 같은 대형 야생동물의 치과 진료는 진단, 마취, 장비 운용, 시술 과정 전반에서 높은 전문성과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특히 동물원과 야생동물 치과 진료에 필요한 영상 장비, 치과 기자재는 일반적인 소동물 치과 장비와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봉사단은 수입 장비와 재료를 준비하는 데 약 두 달의 기간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사자 치료에는 최첨단 진단 장비와 전문 치료 기구가 동원됐다.수복재를 지원한 메디클러스(대표 김경은)는 치과용 레진, 신경치료 재료, 3D 프린트 재료까지 진료 현장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치과용 화학소재 전문 기업이다. 근관치료의 핵심 바이오세라믹 실러인 '원필(One-Fil)'은 최근 발표된 강아지와 고양이 근관치료 연구를 통해 주목받은 바 있다.
여기에 봉사단 11명 대원의 유기적인 협력과 정유철 서울대공원 수의사, 청주동물원 수의사들의 마취와 개체 관리가 더해져 만족할 만한 치료 성과를 거뒀다.
김춘근 봉사단장은 "이번 창단은 치과 진료를 통해 동물복지와 생태 보전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청주동물원 사자 치료를 시작으로 작은 실천이 더 건강한 동물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향후 장거리 지역까지 이동해야 하는 만큼 원활한 봉사를 위한 차량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봉사단 관계자는 "치과 질환은 동물의 생존, 영양 섭취, 행동,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야생동물의 구강 건강 증진과 동물복지 향상을 목표로 활동하겠다"며 "뜻깊은 봉사에 차량 지원 등 함께 할 분들을 기다린다"고 전했다.[해피펫]
동물원 봉사하는 수의사들(한국수의치과협회 제공) © 뉴스1
동물원 봉사하는 수의사들(한국수의치과협회 제공) © 뉴스1
news1-10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