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내 스무디바 ‘트웰브 원더바’ 앞에서 고객들이 음료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상징은 자체 스무디바인 ‘트웰브 원더바’다. 한 잔 가격이 1만 5000원에서 2만 8000원대로 일반 카페의 서너 배에 달하지만 연일 오픈런이 이어진다. 인삼, 햄프시드, 케일 등 원물을 얼음 없이 급속 냉동해 즉석에서 갈아내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트웰브 마켓에서 파는 원물 본연의 풍미를 살린 ‘트웰브 심플 머쉬룸 칩스’, ‘트웰브 웰니스 프로팝스’ 스낵들도 인기 품목이다.
CJ올리브영도 웰니스를 성장축으로 낙점하고 있다. 기존 뷰티 카테고리를 웰니스 전반으로 넓힌 플랫폼 ‘올리브베러’를 통해서다. 지난 1월 광화문 1호점, 5월에는 강남역에 2호점까지 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론칭 100일 만에 올리브베러에서 웰니스 상품을 새로 구매한 회원이 180만명을 넘었다. 추상적이던 웰니스를 ‘잘 먹기’ ‘잘 채우기’ 식 직관적 카테고리로 풀어 대중 수요를 끌어낸 결과다. 이런 수요에 힘입어 연내 서울·수도권에 10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리브베러 강남역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 3월 판교점에서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과 ‘파인 슬리핑 엑스포’를 열고 수면 진단과 체험 콘텐츠를 선보였다. 건강이 특정 영역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고물가에도 흐름이 꺾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5조 9626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했다. 팬데믹 특수가 끝나며 시장 성장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최근 1년 내 구매 경험률은 83.6%로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건기식을 구매했다는 의미다. 경기 둔화와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소비만큼은 쉽게 줄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통가가 웰니스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번 사고 끝나는 상품보다 반복 구매 가능성이 높고 식품·뷰티·패션·리빙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어서다. 성장 여력도 높다. 건강관리에 적극적인 MZ세대와 시니어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웰니스 시장 규모는 약 2조달러로, 2021년 1조 5000억달러에서 4년 새 30% 넘게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 역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운동기구처럼 특정 상품을 구매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식단, 운동, 수면, 정신 건강까지 아우르는 생활방식 자체가 소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고물가로 다른 소비를 줄이더라도 건강과 자기관리에 대한 지출은 우선순위가 높은 편이어서 웰니스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