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마트공장·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제지 경쟁력 높여야"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6일, 오후 07:17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내 제지업계가 공정 경쟁과 자원순환을 기반으로 친환경 산업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현수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지산업은 익숙하지만 결코 낡은 산업이 아니다”며 “포장·물류·바이오·첨단소재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수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사진=한국제지연합회)
최 회장은 이날 제지산업의 미래 방향으로 △산업 공급망을 책임지는 기반산업 역할 강화 △자원순환 중심의 친환경 경쟁력 확보 △AI·디지털 전환을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 제지산업은 세계 8위 생산국이자 연간 27조원 규모의 산업”이라며 “이커머스 성장과 플라스틱 대체 수요 확대, 탄소중립 흐름은 종이 기반 소재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친환경 포장재, 특수지, 바이오 소재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확대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AI와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생산과 물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특수지와 친환경 포장재, 위생용품, 바이오 신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전략과 관련해서는 아시아 중심 시장을 넘어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강화되는 친환경 규제는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진입 기회”라며 “재활용률과 친환경 인증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인쇄용지 업체들의 가격 담합을 적발해 과징금을 부과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제지연합회 회장으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공정한 경쟁은 소비자와 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구조”라고 말했다. 또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해야 한다”며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생리대 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사회적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이 이끌고 있는 깨끗한나라(004540)는 성평등가족부가 추진하는 ‘공공생리대 지원 시범사업’의 공식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공익적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기업도 당연히 함께해야 한다”며 “실제로 생산업계뿐 아니라 유통업계도 함께 참여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들의 요구는 가격뿐 아니라 흡수력, 착용감, 부드러움 등 매우 다양하다”며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정책의 일관성도 주문했다. 대표 사례로 종이 빨대를 언급한 최 회장은 “정책 변화 과정에서 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내렸다가 예상치 못한 환경 평가 결과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있었다”며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친환경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제지산업의 최대 강점으로는 재활용 경쟁력을 꼽았다. 최 회장은 “국내 종이 재활용률은 89%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산림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분야는 자원순환”이라고 말했다. 또 “재활용률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폐지 품질을 높이고 회수·선별 체계를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정부가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 제도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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