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명 '모두의 창업' 첫발…한성숙 장관이 꼽은 인재상 '세 가지'(종합)

경제

뉴스1,

2026년 6월 16일, 오후 04:32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서울 마포구 SVC 서울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6.16 © 뉴스1 이호윤 기자
내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늘 의문이었어요.
경험 없는 직장인의 막연한 상상이 이제는 세상을 이롭게 할 진짜 비즈니스로 실현된다니 심장이 뜁니다. 1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벤처 캠퍼스 서울(SVC Seoul)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 현장. 1기로 선발된 5000여 명의 도전자들이 모인 자리에는 걱정보다 설렘과 기대감이 잔잔하게 흘러나왔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자금 걱정을 덜고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첫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60대 시니어 도전자에게도 창업을 통한 '제2의 인생 설계'의 문을 열어줬다. 부산에 거주하며 동명대학교 창업대학원에 재학 중인 박종명(60대) 지원자는 "부산 언덕마을 어르신들의 병원 접근성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형 건강버스' 사업을 구상했다"며 "도움을 받아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패션 회사에 재직 중인 박태희 씨 역시 "한국 전통 조각보 수공예 기법을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로 풀어내는 로컬 패션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이번 사업 자체가 도전 기회를 주는 좋은 발판이 돼 동료들 사이에서 큰 이슈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아쉬운 점을 보완해 사업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기 모두의 창업에서 1차 선발된 참여자가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실질적인 자금 및 기술 지원이 창업 준비 과정에서 큰 힘이 됐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양대학교 창업팀 '15도'의 팀원 오지예(24) 씨는 "200만 원 상당의 선불카드를 충전해 주고, 건당 50만 원이 넘지 않으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자금 집행이 매우 원활했다"며 "다양한 인공지능(AI) 툴 지원도 사업 초기 브레이크 없이 전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선발된 1기 도전자 5000명은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제공하는 전문 멘토링, 창업활동자금, AI 설루션, 규제 스크리닝(사전검토) 등 창업 전 과정에 걸친 패키지 지원을 받는다. 이들은 향후 치열한 경쟁을 거쳐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1100명으로 압축될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모두의 창업'이 지향하는 세 가지 인재상으로 △혁신형 인재 △도전형 인재 △상생형 인재를 제시하며 도전자들을 응원했다.

한 장관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상상력과 실행력은 창업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용기가 바로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료와 협력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선·후배 창업가를 연결하는 상생형 인재가 창업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며 "여러분들의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기업으로, 나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달 중 '두 번째 모두의 창업' 도전자 모집 공고를 시작한다. 2기 프로젝트는 1차 선발 규모를 기존 5000명에서 1만 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체계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리그 다변화를 위해 △창업동아리 중심의 '대학 리그' △초·중·고 대상의 '청소년 창업캠프' △해외 현지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리그(미국, 싱가포르, 인도)' 등이 신설된다.

심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AI 검증 설루션'도 강화된다. 중기부는 논문 무단 도용 등을 걸러내는 표절 검사 프로그램(카피킬러)을 비롯해, 챗GPT 등 생성형 AI로 작성된 문장의 비율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원자가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용도로만 AI를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AI 생성 문장을 그대로 제출할 경우 심사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도록 명확한 기준을 마련 중이다.

선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심사 및 멘토링 기관도 전열을 재정비한다. 1기 심사기관에 이어 2기에도 참여하는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는 기존 30여 명 수준이던 멘토 규모를 60여 명으로 두 배 확대할 구상이다. 멘토 파트너사인 비로컬의 김혁주 대표 역시 지역 내 창업 아이디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역 전문 멘토 인력풀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확대 개편되는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오는 7월 초 공고를 시작으로 9월 초 합격자 발표 및 초기 멘토링에 돌입할 계획이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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