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빌딩에서 계열사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6.6.15 © 뉴스1 이호윤 기자
JTBC 등 중앙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일제히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자본시장에 파장이 일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즉각 정확한 익스포저 (위험 노출액)규모 파악과 함께 불완전 판매 여부에 대한 검사 검토에 착수했다. 이번 사태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등 하위 등급 회사채시장을 중심으로 한 투자심리 위축도 우려된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재 증권사 지점이나 MTS(모바일 앱) 등을 통해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 실제로 판매된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와 CP, 전단채 등의 잔액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익스포저 현황 파악이 끝나는 대로 주관사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앞서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4개 사는 지난 14일, JTBC는 전날(15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하고 보전 처분, 포괄적 금지 명령 신청서를 제출했다.
JTBC는 지난 12일 총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며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이에 따라 촉발된 유동성 위기가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앙그룹의 총 합산 차입금은 2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된다. 차입금은 △금융권의 직접 신용공여 1조 2000억 원 △회사채·CP·전단채·유동화채무 등 시장성 조달 1조 3000억 원 △리스부채 3000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
은행 대출 등 금융기관 신용공여는 상당 부문 담보가 확보되어 있는 반면, 현재 문제가 되는 시장성 조달 물량은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하이일드로 분류되는 BBB등급에 포진됐던 관계로 장기투자자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관련 익스포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고금리를 노린 개인투자자 및 일반법인의 투자수요가 금융사 리테일 창구를 통해 대부분 판매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JTBC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채무증권 미상환 잔액은 2894억 원에 달한다. 해당 채권들의 발행 주관사로는 신한투자증권과 한양증권, KB증권 등이 참여했다.
일부 증권사는 JTBC의 회사채 발행을 총액 인수한 뒤 연 8~10%대 고금리 메리트와 언론사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개인 투자자들에게 분할 매각(셀다운)하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주시하는 것도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회사채와 전자단기사채 발행 과정에서 주관사 실사의 적정성을 지켰는지, 그리고 재무위험 고지 의무 위반 등 불완전판매가 발생했는지 여부다.
이번 사태가 채권 투자심리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상만 연구원은 "중앙그룹 계열사 발행채권의 신용등급 수준이나 발행잔액을 감안해볼 때 이번 사안이 채권시장 전반에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최근 제이알글로벌리츠 채무불이행에 이어 잇달아 하위등급 채권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하위등급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 저하 및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위등급에 대한 부정적 파급효과는 피해 가기 힘들고, 공모주 배정 효과를 노린 하이일드펀드 등에 미칠 직간접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며 "비우량등급은 상당 기간 어려운 시절이 예상되므로, 증권사 모험자본 투자 대상이 되지 않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옥석을 가리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jup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