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의사록 "물가 상방압력, 공식지표보다 크다"…금리인상 예고

경제

뉴스1,

2026년 6월 16일, 오후 06:0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5.28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면서도 물가 상방 압력이 공식 지표에 나타난 것보다 크다고 경고했다. 동결 의견을 냈던 위원들도 물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기준금리 인상 전환을 예고했다.

한은이 16일 공개한 2026년도 제10차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지난달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2.50%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물가 상방 압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 5명은 동결에 찬성한 반면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위원(부총재)은 0.25%포인트(p) 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인상 의견을 낸 한 위원은 물가 상방 압력이 공식 지표보다 실제로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정부의 각종 대책으로 물가 상승 폭이 억제되고 있으나 이러한 정책들은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고, 상승압력을 일시적으로 이연시킬 뿐 물가상승 요인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물가상승 압력은 공식지표에 나타난 것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상해 물가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다른 인상 의견 위원은 공급·수요 양측 물가압력이 함께 확대되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과 임금을 매개로 한 2차 파급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 위원은 "경제 전반에 확산하고 있는 임금 인상 요구가 물가 상방 압력을 높일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선제적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물가 우려는 동결 의견을 낸 위원들 사이에서도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한 위원은 "중동사태에 따른 고유가 충격이 지속되고 고환율로 인한 전이효과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반도체 기업의 임금상승 영향이 가세함에 따라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른 위원은 "금년 및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가장 우려되는 물가 리스크는 공급충격 그 자체보다는 공급충격이 수요압력과 결합되면서 파급효과가 확대될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호황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위원은 "일부 반도체 기업의 임금 협상 결과가 여타 업종으로 확산되고 최저임금 협상, 경제 전반의 기대인플레이션 등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임금-물가의 상승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른 위원은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한은 관련 부서는 공급충격의 2차 파급효과 정점을 내년 상반기로 내다봤다. 관련 부서는 "내년 상반기 중 공급충격의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나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이 이전 전망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인 내년 1분기 2.5%, 2분기 2.3%로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 2월 전망치(2.0%)보다 0.6%p 높인 2.6%로 상향했다. 물가 전망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2.2%에서 2.7%로, 근원물가는 2.1%에서 2.4%로 각각 올렸다.

한편 동결을 지지한 한 위원은 "통화정책의 선택지는 점차 좁아지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중동전쟁에 따른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섣부른 기준금리 조정보다는 대외 환경의 변화 추이를 좀 더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달러·원 환율 상방 압력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한 위원은 경상수지 흑자와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련 부서는 "현재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은 외국인 주식자금"이라며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 규모가 우리 외환보유액을 상회하는 720조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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