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햄리 CSIS 명예회장 “韓, 국익 따라 결정할 주체성 가져야” [ESF2026]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6일, 오후 07:53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명예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6)에서 제2차 대분기:패권의 격돌과 글로벌 질서의 재편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힘의 시대, 문명의 재편: 누가 신세계를 설계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중 패권 경쟁, 이란 전쟁 뿐만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하는 지정학적 지각변동 속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외교·안보, 금융·재정의 전환점을 다각도로 해부하고 위기 속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데일리 박민웅 안소현 기자]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명예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과 관련해 “중견국들은 어느 진영에 설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주체성을 갖고 있다”며 “한국 역시 국익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햄리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조연설 후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 한국의 대응 전략을 묻는 박기순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제2차 대분기: 패권의 격돌과 글로벌 질서의 재편’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국제질서의 승자는 중견국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햄리 회장의 발언은 한국과 같은 중견국이 강대국의 지정학적 압박 속에서도 주체적인 전략 판단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히려 햄리 회장은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어느 편에 설 것인지를 강요하는 방식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현재 미국의 압박 전략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미국의 진짜 위험은 현재 관세정책이 성공하는 데 있다”며 “관세정책이 성공하게 되면 미국 내 제조 비용이 상승하고, 제품 가격도 높아져 미국 기업들조차 해외로 나가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햄리 회장은 “한국은 앞으로 수년 동안 반도체, 에너지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한미관계를 매우 높이 평가한다. 혁신 문화와 시민적 가치라는 공통분모를 생각하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용모 전 해군참모총장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국제 해양질서와 해상교통로 보호 체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물었다.

이에 햄리 회장은 “호르무즈 해협과 말라카 해협, 대만해협은 오랫동안 국제 항행로로 인식됐지만 최근 일부 연안국들이 국제사회가 공유하던 권리를 자국의 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와 원자재 수송의 핵심 통로를 특정 국가가 통제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 전체가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문제인 만큼 모든 국가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같은 중견국이 ‘자강(Self-Reliance)’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꼽았다. 햄리 회장은 “자강은 혼자 모든 것을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스스로 전략을 세우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며 “한국은 이미 강한 혁신 문화를 갖고 있지만 앞으로 이를 더 확대하고 강화해야 한다. 가치와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파트너 국가들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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