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배송 차량들의 모습 (사진=컬리 제공)
현재 이 거점은 냉동 상품 전용으로 운영된다. 한국에서 냉동식품을 대량으로 미국 냉동센터까지 보낸 뒤 현지에 비축해뒀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출고하는 방식이다. 미국 내 라스트마일 배송은 글로벌 물류기업 페덱스(FedEx)가 맡는다. 상온 상품은 종전처럼 한국에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DHL 특송으로 발송한다. 냉동은 현지 거점, 상온은 역직구 방식으로 운영 체계를 이원화한 셈이다.
이 같은 변화의 핵심은 물류 효율화다. 그동안 컬리는 중량이 큰 냉동식품을 주문 건별로 소량씩 항공 특송해 단위당 물류비 부담이 컸다. 이를 대량 선적 후 현지 보관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운송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직 미국 현지에서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단계는 아니다. 컬리USA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모두 한국 컬리에서 공급받는 것으로, 현지 거점은 한국에서 보낸 상품을 보관·배송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컬리USA몰이 선보이고 있는 상품은 7000여개다. 거점은 초기 운영 단계로 취급 물량에 따라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며, 향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컬리의 미국 사업은 꾸준히 외연을 넓혀왔다. 컬리는 지난해 6월 첫 해외 법인인 ‘컬리 글로벌’을 설립한 뒤 같은 해 8월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역직구 서비스 ‘컬리USA’를 선보였다. 시범 운영 당시 매출 30만달러(약 4억 4000만원), 재구매율 60%에 육박하는 성과를 기록하며 시장성을 확인했다. 이번 냉동 물류 거점 구축은 역직구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이뤄진 후속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미국은 국내 식품·유통업계가 가장 공들이는 해외 시장 중 하나다. 한인 인구가 많고 K푸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물류·배송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서다. 최근 국내 식품업계도 미국을 핵심 수출 시장으로 삼고 생산·물류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컬리가 냉동 물류 거점을 구축한 것도 이러한 수요 확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국 사업 확대는 실적 개선과도 맞물려 있다. 컬리는 지난해 매출 2조 3671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77% 넘게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최근에는 네이버(NAVER(035420))로부터 33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3년 만의 기업공개(IPO) 재도전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컬리 관계자는 “미국은 한인 인구가 많고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다 물류·배송 인프라까지 잘 갖춰진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이번 현지 물류 거점 확보를 통해 미국 고객들이 컬리 상품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지 수요에 맞춰 K푸드 배송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