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 (자료사진) 2025.10.22 © 뉴스1 장수영 기자
월덱스가 주주 반대로 철회됐던 '이사 보수 80억 원' 한도 안건을 재차 상정했다. 이번엔 전자투표도 불가능한 데다 안건 분리로 특별이해관계인 의결권 제한도 우회해 상법 개정 취지를 왜곡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2대 주주인 VIP자산운용은 주주를 대표해 반대에 나서기로 했다.
VIP운용은 오는 29일 열리는 월덱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안건에 반대하고,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일반주주 반대로 부결된 이사 보수 한도 안건이 실질적인 수정 없이 다시 상정된 데 따른 조치다. 월덱스 지분 15.6%를 보유한 2대 주주인 VIP운용은 이사 보수정책의 합리성과 주주환원 정상화를 위해 주주활동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월덱스 경영진은 지난 정기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7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늘리고, 임기 만료 전 해임 시 최근 3년 평균 보수의 최대 20배를 특별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하는, 이른바 '황금낙하산' 조항 신설을 추진했다. 해당 조항은 비판 끝에 철회됐고, 보수 한도 역시 80억 원으로 낮춰 수정 발의됐지만 찬성 30.8%, 반대 69.2%로 부결됐다.
하지만 회사는 이번 임시주총에 같은 안건을 올렸다. 심지어 이번 임시주총에선 전자투표가 운영되지 않는다. 월덱스는 서면투표 제도도 도입하지 않고 있어, 의결권을 사전에 위임하지 않은 주주는 평일 오전 9시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주총에 직접 참석해야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대표이사 보수와 나머지 사내이사 보수를 분리해 표결하기로 한 점도 지적됐다. 현행법상 배종식 대표가 자신의 보수 안건에는 특별이해관계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안건을 분리할 경우 두 자녀가 속한 사내이사의 보수 안건에는 최대 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VIP운용은 이를 두고 "특별이해관계인의 의결권을 제한한 상법 취지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주주환원과 경영진 보수 간 불균형도 문제로 꼽았다. 월덱스는 최근 3년간 약 1600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같은 기간 전체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36억 원에 그쳤다. 3년 평균 배당 성향은 약 2.3%다. 반면 같은 기간 배 대표 개인에게 지급된 누적 보수는 약 40억 원으로, 전체 주주 배당금보다 많다.
VIP운용은 "주주환원은 인색하게 유지하면서 명확한 성과평가 기준 없이 대표이사와 오너 일가 자녀들의 보수 한도만 늘리려는 시도는 일반주주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민국 VIP운용 대표는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된 안건을 재상정하면서 정기주총 때 시행했던 전자투표마저 배제하면 일반주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며 "회사는 일반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경영진 보수 기준과 주주환원 개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