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AI+바이오' 결실…AI로 신약 공동개발 나선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7일, 오후 06:45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조해온 ‘ABC(AI·바이오·클린테크)’ 전략이 인공지능과 바이오를 결합한 ‘바이오 특화 AI’ 분야에서 결실을 보고 있다. 최근 LG AI연구원이 AI 기반 신약 공동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바이오 특화 AI에 집중하며 그룹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LG AI연구원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디앤디파마텍과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공동 개발 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두 회사는 AI 기술 역량과 펩타이드 신약 개발 전문성을 결합해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을 개발하기로 했다. LG AI연구원이 AI로 신약 후보 물질을 설계하면 디앤디파마텍이 검증 및 임상 개발 주도한다. LG AI연구원은 질병의 원인 물질 구조를 분석하는 AI 모델 개발해 기존에 발견하기 어려운 최적의 펩타이드 서열을 설계해 신약 후보 물질을 찾는다.

디앤디파마텍은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진이 창업한 차세대 경구용 비만·지방간염 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 AI연구원은 디앤디파마텍이 신약 후보 물질을 통해 실제 최종적으로 약을 출시하면, 그에 따른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게 된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우형 LG AI연구원장(왼쪽)과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오른쪽)가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공동 개발 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LG)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로 신약 개발이라는 복잡한 난제를 해결하는 바이오 특화 AI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단백질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개발의 속도와 성공 가능성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LG AI연구원의 세계적 수준의 AI 역량과 데이터 기반 학습 노하우를 디앤디파마텍의 펩타이드 개발 경험에 접목해 AI 기반 신약 개발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특히 매크로사이클릭 펩타이드 등 최근 각광받는 경구 펩타이드 분야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하겠다”고 했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이 짧게 연결된 생체 활성 물질이다. 우리 몸의 회복과 성장을 정밀하게 조율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펩타이드는 항체 의약품이 공략하기 어려운 세포 내 질병 원인 물질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안전성이 높은 장점이 있지만 위장 소화 효소에 의해 분해되기 쉽다. 이 때문에 기존에는 주사제 위주로 개발돼 왔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 AI연구원과 디앤디파마텍 경영진이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공동 개발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은지 디앤디파마텍 연구개발본부장,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 임우형 LG AI연구원장, 이화영 LG AI연구원 사업개발부문장. (사진=LG)
양사는 AI 기술로 안전성과 흡수율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난치성 질환 및 정밀 의료 분야의 혁신 신약으로 ‘알약 형태’의 경구 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또 AI 기반 분자 설계 기술을 통해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펩타이드 신약의 임상 성공률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LG AI연구원이 AI로 설계한 후보물질을 디앤디파마텍이 검증하고 그 결과를 AI 모델에 재반영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해 모델 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AI와 바이오 융합을 통해 다양한 질병의 치료를 돕는 혁신적 기술을 지속 개발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AI가 암 조직 분석부터 치료 전략 설계까지 지원하는 ‘암 에이전틱 AI’를 비롯해 AI 기반 신물질 개발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을 통해 빠른 속도로 유망 후보 물질을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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