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만분의 1...AI 애니 캐릭터로 글로벌 공략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7일, 오후 07:16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100분 길이의 3D 애니메이션 제작비용이 100억원 단위라면 인공지능(AI) 영상 제작 솔루션을 활용하면 100만원 단위 투자로도 제작이 가능합니다. 버추얼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미국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필적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김진수 원니스코리아 대표. (사진=김응태 기자)
김진수 원니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K콘텐츠가 유명하다고 하지만 아직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며 “원니스코리아의 ‘콘트롤러블 AI’(Controllable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지식재산(IP) 산업을 이끌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니스코리아는 지난 2023년에 설립된 AI 영상 콘텐츠 제작 전문 스타트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로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 프로젝트를 이끈 김 대표는 기존 3D 콘텐츠 제작 솔루션에 AI를 결합한 사업을 하고자 창업을 결심했다. 김 대표는 “광고업계에서 오랜 시간 일하면서 고객사로부터 요청받은 일 위주로 하다가 독립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선보인 핵심 솔루션은 ‘콘트롤러블 AI’다. 구글의 제미나이 등 범용 AI 영상 제작 솔루션이 확산하는 가운데 원니스코리아는 범용 AI 솔루션이 가진 한계를 해소하면서도 3D 영상 콘텐츠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AI 영상 제작 플랫폼을 선보였다. 현재 범용 AI를 통해 영상을 제작하는 경우 프롬프트로 영상 생성을 요청하면 빠르게 만들어주는 장점이 있지만, 프레임마다 각도 및 조명이 다르거나 오류가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 경우 프롬프트를 수정하고 프레임별로 사람이 직접 개입해 수정하거나 보정하는 작업을 3~5회 걸쳐 반복해야 한다. 특히 기존에 없었던 캐릭터를 창작해 영상을 만들면 오류가 잦아 기업 광고 및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활용하기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원니스코리아의 콘트롤러블 AI는 각도 및 조명 제어와 프레임 일관성을 높여주는 기능이 담겨 AI 콘텐츠 제작의 빠른 속도와 저비용을 겸비하면서도 질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새롭게 만들어진 3D 캐릭터와 무관한 사물을 분류하는 AI 학습을 거쳐 영상 제작 시 어떤 앵글이나 포즈에서도 캐릭터가 일그러지지 않도록 해준다. 여기에 ‘비전(Vision) AI’ 기반 동작 추출 기술을 탑재해 고가의 모션 추출 장비 없이 사람의 움직임을 캐릭터에 덧붙이는 작업이 가능토록 했다.

원니스코리아가 선보인 버추얼 캐릭터 '토피'. (사진=김응태 기자)
원니스코리아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버추얼 캐릭터 ‘토피’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토피는 지난 2024년 경기도교육청 공중파 광고 모델로 선정돼 활용됐다. 이외에도 SK텔레콤, 옥시, 빙그레 등 주요 대기업 광고 영상을 맡아 제작했다. 김 대표는 “AI 시대로 넘어오면서 이미지 한 장으로 영화나 광고 한 편을 뚝딱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AI가 처음 보는 캐릭터로 영상을 제작하려면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고도화한 제어력을 갖춘 영상 제작 엔진 역량을 갖추는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원니스코리아는 AI 영상 제작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4년에는 신용보증기금 ‘혁신펭귄’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프리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김 대표는 캐릭터 IP와 AI 영상 제작 솔루션을 결합해 광고를 넘어 장편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애니메이션의 콘텐츠 자체보다 해당 콘텐츠를 구성하는 캐릭터의 생명력이 커지고 있다”며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탄생시켰던 것처럼 이제는 AI 캐릭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IP 제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원니스코리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SK텔레콤 광고 이미지. (사진=원니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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