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투기급 문턱까지 온 깨끗한나라, BBB-로 하향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7일, 오후 03:17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는 17일 깨끗한나라(004540)의 무보증사채 및 기업신용등급(ICR)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 역시 기존 ‘A3’에서 ‘A3-’로 낮췄다. 주요 제품의 수요 둔화로 영업적자가 확대된 가운데 대규모 시설투자로 재무부담이 크게 가중된 점이 신용도 하락의 직격탄이 됐다.

깨끗한나라 청주공장. (사진=깨끗한나라)


한기평은 깨끗한나라의 신용등급 하향 주요 요인으로 △매출 부진과 주요 비용 부담 상승에 따른 영업적자 확대 △투자 확대로 인한 과중한 재무부담 지속 △대규모 적자 및 차입 조달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중·단기간 제한적인 영업수익성 개선 여력 등을 꼽았다.

조현성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HL(Home and Life) 부문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생리대 판매 호조로 선방했으나, 경기 둔화와 중국 등 글로벌 제조업체의 공급 과잉 여파로 PS(Paper Solution)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1.1%나 급감하며 전체 실적 저하를 주도했다”며 “판매가격 인하에 따른 마진 축소와 일부 생산라인(2호기) 가동 중단 등이 겹치며 지난해 22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깨끗한나라의 재무 지표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지난 2025년 4월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섰으나, 대규모 결손금 확대와 부족 자금의 차입 조달로 레버리지 지표는 오히려 나빠졌다.

2025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46.7%포인트 급등한 273.4%를 기록했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54.6%로 상승했다. 영업수익성 저하로 2025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4억원에 불과해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61.7배로 크게 훼손됐다.

진행 중인 대규모 시설 투자도 발목을 잡고 있다. 2023년 말부터 총 650억원을 투입해 진행 중인 청주공장 폐합성소각로 신설 투자가 잉여현금흐름을 제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446억원이 투입됐다. 올해 7월 완공 전까지 204억원의 투자가 추가로 이뤄질 예정이다.

조 수석연구원은 “올해 들어서도 1분기 전사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하고 영업적자 40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과 과중한 차입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백판지 판매가격 인상과 신제품 출시, 소각로 투자 완료를 통한 원가 절감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백판지 공급과잉 구조와 치열한 시장 경쟁을 감안할 때 중·단기간 수익성 개선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7월 시설 투자가 일단락되면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은 점차 완화되겠지만, 현재의 취약한 영업수익성을 고려하면 자체적으로 창출한 현금으로 차입금을 감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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