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페이퍼 공장 내부 전경 (사진=글로벌세아)
글로벌세아는 계열사 주가 부양을 통한 지분가치 증대를 도모해 매각가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8일 부터 태림페이퍼는 태림포장 주식을 장내매수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매각 대상 기업들의 5월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며 본격적인 ‘몸값 올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의 부진한 실적은 인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는 지속적으로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전주페이퍼는 지난해 영업적자 109억원을 기록했고 태림포장은 지난해 1분기 23억원 수준이던 적자가 올 1분기 35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적자행진은 구조적인 수요 감소가 이끌고 있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쇄용지 수요 감소와 원재료·에너지 비용 부담이 겹치며 제지업계내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 국내 신문용지 시장의 경우 2002년 140만톤 수준에서 지난해 30만톤대로 쪼그라들었다.
실제 국내 제지업계 투톱인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의 실적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제지는 올해 1분기 매출 5598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44.8% 감소했다. 무림페이퍼의 1분기 매출은 3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줄었고, 영업이익은 1억5000만원으로 96% 급감했다.
글로벌세아가 2020년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태림포장·태림페이퍼를 인수할 당시만해도 다른 제지업계에서도 매수 의향을 보이는 등 인수전이 치열했다. 글로벌세아는 태림포장·태림페이퍼를 인수한 후 2023년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까지 연이어 흡수했는데 성장성의 한계를 보이는 두 기업을 6500억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에 인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주페이퍼는 2024년 영업손실이 180억 원으로 뛰며 적자 폭이 확대 됐으며 2025년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또 전주페이퍼 인수 과정에서 4010억 원의 인수금융을 발생시키면서 차입금 규모가 1조 원을 웃도는 사실도 가격 협상력을 약화하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제지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실적향상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에 현재 딜 자체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분위기”라며 “가격을 떠나서 매물 자체가 현상황에서 매력이 높지 않은데다 현재 알려진 매물 가격은 현실과 갭이 커 보인다”라고 말했다.
글로벌세아 측에서는 기존에 2조원 수준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2조 5000억원 수준으로 매각 눈높이를 상향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세 곳이 제출한 만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다만 최근 금리인상이 다시 논의되고 있어 최종 본입찰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