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히트펌프 첫 시범사업 1위…제주 물량 40% 따냈다[only 이데일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7일, 오후 06:35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난방 부문의 탄소중립 전환을 위해 히트펌프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첫 시범사업에서 1위 사업자로 선정돼 40% 이상의 물량을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가 올해부터 개화하는 국내 히트펌프 시장 선점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간 것이다.

LG전자의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사진=LG전자)
17일 이데일리 단독 취재를 종합하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 평가에서 LG전자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 사업 수행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제주지역 상반기 전체 히트펌프 보급 물량 1042가구 가운데 420여가구에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공급한다. 전체 물량 중 40.3%를 따낸 것이다. 나머지 600여가구는 삼성전자와 대성히트에너시스가 나눠 맡는다.

히트펌프는 저온 열원에서 열을 흡수해 고온 열로 바꿔주는 고효율 열변환 기기다. 화석연료를 태우는 기존 보일러를 대체해 산업 현장과 건물,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열을 공급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히트펌프가 이미 대중적인 난방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시장 형성 초기 단계다. 올해부터 정부가 본격적으로 히트펌프 보급에 힘을 실으면서 시장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난방 전기화 정책의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톤(t)을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제주와 경남 등 상대적으로 온난한 지역의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히트펌프 보급 사업을 위한 국비 144억5000만원 중 제주에 92.2% 수준이 배정됐다.

사업자 선정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가격평가를 종합해 이뤄졌다. 사업수행 능력, 사업관리 체계, 인력·장비 운영 계획과 설치비용을 반영한 가격평가 등 종합적인 평가에서 LG전자가 최종적으로 최고점을 받으면서 가장 많은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018년 국내 제조사 최초로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공급했다. 해외에서도 유럽에 25만 가구 이상 히트펌프를 공급하는 등 대규모 사업 경험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스페인에서 1000여 세대 규모 주거단지 냉난방 솔루션을 수주했으며, 세르비아에서도 500여 세대에 맞춤형 히트펌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창원 공장을 활용해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2011년부터 국내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사업을 지속하며 쌓은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시범사업에서 입증한 경쟁력을 토대로 앞으로 확대될 국내 히트펌프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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