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익스프레스' 인수 8부 능선…NS쇼핑 'SSM' 구상 본격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7일, 오후 05:58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NS쇼핑(NS홈쇼핑)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가 8부 능선을 넘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데다, 고용 승계 작업 등도 속도를 내고 있 상황이다. 국내 3위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품에 안은 만큼 홈쇼핑과 연계한 NS쇼핑의 새로운 오프라인 유통 전략이 조만간 시장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S쇼핑은 최근 기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속 전환 작업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 직원들의 소속을 NS쇼핑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직원들의 의사에 따라 진행되는 해당 작업은 현재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에 300여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NS쇼핑 입장에선 해당 현장 인력은 SSM 사업 초기 탄탄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NS쇼핑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양수예정일은 오는 22일이지만, 해당 일정은 다소 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세부적인 계약 조건, 대금 조달, 실무 준비 등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기업 인수 과정에서 양수예정일이 지연되는 경우는 많다”며 “이미 공정위 심사까지 마친만큼 8부 능선은 넘은 셈”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 12일 NS쇼핑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승인했다. 양사의 결합이 국내 SSM 시장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모기업인 하림의 주력 닭고기 사업을 제외하곤 경쟁 제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은 NS쇼핑이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지 25일만에 나왔다. NS쇼핑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건 전반이 순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NS쇼핑 품에 안길 채비를 하고 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주요 지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NS쇼핑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대상으로 상품대금 지급보증을 진행, 납품업체들을 대상으로 결제 신뢰도를 높이고자 했다. 결과는 바로 현실화됐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출은 납품 재개 이전대비 16% 늘었고, 이중에서도 신선식품의 경우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측 관계자는 “이달 들어 4배가 넘는 상품이 들어왔지만 주요 상품 대부분은 지난 8일 이후부터 입고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NS쇼핑은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대한 내부 실사를 진행 중으로, 향후 대금 완납 이후 완벽히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NS쇼핑만의 SSM 전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브랜드명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로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브랜드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NS쇼핑은 이미 지난 4월 말 조항목 대표를 포함해 회사의 핵심 임원들인 이상근, 김시웅씨 등을 사내이사로 포진시켰다. 조 대표 본인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대표도 겸직한다. 인수 후 통합(PMI)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자연스런 수순이다. 사업 목적도 다양하게 확보했다. SSM 사업뿐만 아니라 △영화관 운영 △교육사업 △여행업 △광고업 △보험대리점업 등까지 포함시켰다.

국내 SSM 시장도 새로운 사업자의 등장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국내 SSM 시장 1위는 GS리프레쉬, 2위는 롯데슈퍼(점포 수 기준)이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3위권이다. 업계에서도 1200억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NS쇼핑이 SSM 시장에 진입한 건 효과적인 전략이었단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NS쇼핑의 주력사업인 홈쇼핑과 연계한 퀵커머스 거점으로 SSM 점포를 활용할 수 있는만큼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오프라인 유통사업 자체가 처음인 NS쇼핑의 시행착오도 예상되는 지점이다. 또한 최근 수익성을 키우기 위해 가맹사업을 늘리는 선두 업체들과 달리 NS쇼핑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한동안 직영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전략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도 관심이다.

SSM 업계 한 관계자는 “하림그룹 전반이 투자와 경영에 있어서도 보수적인 흐름이 강한 집단으로 알고 있어 인수 후에도 얼마나 공격적으로 기존 시장을 위협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그럼에도 굳어졌던 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진출한 것인만큼 새로운 긴장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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