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1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신한 슈퍼SOL Open Day – 내 손 안의 금융 우주를 만나다' 행사를 개최하고 은행·증권·카드·라이프 고객과 그룹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 슈퍼SOL'을 공개했다.(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이 슈퍼앱과 하이브리드 계좌를 동시에 내놓은 것은 단순한 플랫폼 개편 차원을 넘어 증권업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증시 활황으로 은행 예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1000만명이 넘는 신한은행 고객을 신한투자증권으로 연결하는 '락인(Lock-in)' 전략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공개했다. 지난 2023년 12월 출시한 '슈퍼SOL'을 2년 반 만에 새롭게 단장한 것으로, 은행·증권·카드·보험 업무를 각각의 앱이 아닌 하나의 앱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슈퍼SOL의 경우 주요 기능 연계에 초점을 맞춰 상세 업무를 보기 위해선 개별 앱을 별도로 실행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그룹서 전 영역의 업무를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다.
금융지주 '슈퍼 앱' 경쟁 재점화…하나의 플랫폼에 고객 묶는다
국내 금융사의 이러한 '원 앱' 경쟁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이미 은행·증권 업무를 한 앱에서 할 수 있는 토스가 대표적이다. 삼성그룹이 생명·화재·카드·증권 등 금융계열사 서비스를 한곳에 모은 통합 앱 모니모도 슈퍼 앱의 한 사례다.
주요 금융지주 중에선 선두 주자 격인 KB금융은 계열사 6곳의 주요 기능을 한데 묶은 'KB스타뱅킹'으로 통합했고, 우리은행도 지난 2024년 우리WON뱅킹을 그룹 통합 플랫폼으로 개편했다.
금융지주 입장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핀테크의 활성화로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상화에서 원앱 전략은 필수다. 단순히 앱에 얼마나 방문했는지가 아닌, 얼마나 체류하는지가 결국 수익으로 직결되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생활밀착형 서비스 제공까지 나아가려면 결국 하나의 앱에서 얼마나 오래·자주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주요 금융지주의 공통된 고민일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슈퍼SOL 개편이 진옥동 회장이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원앱 전략'의 결정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게 앱을 사용할 수 있게 직관적으로 만들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양진근 신한투자증권 플랫폼사업본부장은 "혼을 갈아 넣어 만든 쉬운 UX를 경험할 수 있다"라며 "모든 화면과 모든 UX에 '정말 쉽게'라는 철학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모두 금융업인데, 경계를 나누는 칸막이가 너무 높았다. 신한 슈퍼SOL은 그 오랜 경계와 단절을 없애보려고 한다. 신한 슈퍼SOL은 단순 앱 개편이 아닌, 카드 은행 증권을 하나의 앱에 구현한 올인원 금융 플랫폼이다"이라고 말했다.
1000만 은행고객, 180만 증권고객으로…신한 '슈퍼SOL'로 증권 키운다
진 회장은 신한 슈퍼SOL뿐만 아니라 은행 입출금과 주식 투자 기능을 하나의 계좌에 결합한 하이브리드 계좌 '신한 SOL LINK'도 함께 출시했다.
증시 활황 속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 바람이 부는 와중에, 신한의 고객 자금을 신한 내에 묶어 둘 수 있도록 '락인'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하이브리드 계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KB증권과 연계한 'KB able plus' 통장을 운영 중이다. 증권 계좌를 따로 만들 필요 없이 은행 통장에서 곧바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하나금융도 하나증권과 연계해 해외주식전용 통장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별도의 증권계좌로 외화를 이체 하지 않아도, 보유 중인 외화를 통해 즉시 해외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다.
최근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한 미래에셋증권 사례처럼, 과거 은행 중심이던 금융시장의 무게 추가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며 금융지주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선 1000만 명 이상의 은행 고객의 힘이 절실하다는 것이 신한금융의 판단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신한금융 주요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SOL뱅크 1010만명, SOL페이 963만명, SOL라이프 43만명 등 약 2000만명에 달한다. 반면 SOL증권의 MAU는 180만명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슈퍼SOL을 통해 방대한 고객 기반을 증권 부문으로 연결함으로써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지주 중에선 선두 격인 KB금융의 경우 △스타뱅킹 1407만 명 △KB PAY 970만 명 △손해보험 129만 명 △라이프 26만 명 등 방대한 고객을 보유 중이지만, 증권(249만 명) 성장을 위해선 다른 계열사가 유입돼야 한다.
행 고객은 많은데…증권 고객 확보는 과제
다만 신한은행 고객을 실제 신한투자증권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이미 다른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사용하고 있어 신규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이를 위해 국내주식 0.01%, 해외주식 0.07% 수준의 업계 최저 수수료를 내세우고 있다.
진 회장은 "슈퍼SOL만의 전용 상품과 개인 맞춤형 UI·UX를 기반으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금융을 열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doyeop@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