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도 가능" SK하닉 파격 채용…삼성은 30년 전부터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후 07:12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학력 제한을 전면 철폐하면서 재계 전반에 능력 중심 채용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삼성이 30년 넘게 운영해온 ‘열린채용’ 제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학벌보다 역량을 우선하는 채용 방식이 인공지능(AI) 시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삼성의 인사혁신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경기도 수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이 삼성직무적성검사 응시자를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18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시작한 신입사원 수시채용부터 기존 채용공고에 명시했던 ‘4년제 학사학위 이상’ 등 학력 자격요건을 모두 삭제했다. 지원자의 경험과 직무역량, 성장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이 1995년부터 운영해 온 열린채용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은 당시 국내 기업 가운데 선도적으로 공채 전형에서 학력 제한을 폐지했다. 이후 국적과 성별, 나이, 출신 지역 등 이른바 ‘스펙’ 중심의 자격 요건을 없애고 능력 중심 선발 원칙을 유지해왔다.

삼성의 열린 채용은 일회성 제도에 그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삼성 공채 전형에는 고등학교 및 전문대학 졸업자 수천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채용 이후 그룹 주요 사업 현장에서 핵심 인력으로 성장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실제 삼성전자 DS부문은 열린채용으로 입사한 인력이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과 제조 혁신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디지털 트윈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DX부문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 조직에서 스마트폰 기술 경쟁력 강화에 참여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이끌어온 중소형사업부 핵심 조직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삼성SDS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주요 관계사 곳곳에서 열린 채용 출신 인재들이 활약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AI 시대가 본격화할수록 학력보다 실제 문제 해결 능력과 적응력, 협업 역량을 중시하는 채용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이 오랜 기간 운영해 온 열린 채용 모델 역시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 나아가 이 같은 학력 제한 철폐 채용 문화가 재계 전반으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한편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개 채용 제도를 도입한 이후 올해로 70년째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4대 그룹 가운데 정기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곳은 삼성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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