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생성이미지로 구현한 구조 당시 상황(CJ대한통운 제공)
"도와달라"는 짧은 외침을 놓치지 않은 택배기사의 기지가 한 생명을 구했다. 일선 배송 현장에서 나온 선행은 생활물류 인프라가 지역사회 안전망으로 기능하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도로 옆 내천 외침에 멈춘 택배차
18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충북 제천시 덕산면에서 도로 옆 내천에 추락한 어르신을 발견해 구조에 기여한 박동호 제천집배점장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2008년부터 제천에서 집배점을 운영해 온 박 점장은 지난달 16일 오후 2시 20분쯤 신입 택배기사 교육을 위해 차량을 운전하던 중 창밖에서 "도와달라"는 외침을 듣고 곧바로 차량을 멈춰 세웠다.
박 점장이 주변을 살피자 도로 아래 약 4m 지점 개천에서 한 어르신이 돌에 걸터앉은 채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 물 깊이는 발목 높이 정도에 불과했지만, 인근에 노인 이동용 검은색 삼륜 보행차가 넘어져 있어 이동 중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혼자 힘으로는 빠져나오기 어려운 위급 상황이라고 본 박 점장은 즉시 112에 신고했다.
박동호 CJ대한통운 집배점장이 경찰청 감사장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CJ대한통운 제공)
그는 경찰과 소방 인력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어르신을 진정시키고 상태를 살폈다. 제천경찰서는 박 점장의 신속한 신고와 침착한 대응이 인명 구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지난달 22일 감사패를 수여했다.
단순히 우연히 마주친 상황이 아니라, 평소 지역 치안 활동에 참여해 온 경험이 위기 대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평가다.
박 점장은 제천경찰서와 협력해 운영 중인 '택배 순찰대' 소속으로 활동하며 실종·가출인 수색, 분실물 신고, 교통사고·범죄 의심 상황 제보 등 지역 치안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박 점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감사장까지 받아 쑥스럽다"며 "앞으로도 주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책임감을 갖고 맡은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호 CJ대한통운 집배점장(CJ대한통운 제공)
택배의인 키우는 생활물류 안전망
CJ대한통운은 '택배의인' 사례를 꾸준히 발굴해 포상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그동안 음주 운전 차량을 뒤쫓아 검거에 힘을 보태거나 화재 현장에서 주민 대피를 도운 기사, 보이스피싱 현장을 신고해 피해를 막은 기사 등 시민 안전에 기여한 택배기사들을 꾸준히 발굴해 포상해 왔다. 단순히 물건만 배송하는 역할을 넘어, 골목 곳곳을 누비는 택배기사들이 '생활물류 안전지킴이'로 기능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CJ대한통운은 2016년 경찰청과 '민관 협업 치안활동' 업무협약을 맺고 택배 차량·기사·앱을 동네 치안 인프라로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배송 구역 내 방범시설 미비, 범죄 취약 구간 등을 기사들이 신고하면 경찰 범죄예방진단팀이 보강하고, 택배앱을 통해 기사 사진과 정보를 제공해 택배사칭 범죄를 막는 방식이다.
강력 사건이나 실종아동 발생 시에는 택배기사 휴대전화로 인상착의를 공유하고, 차량 블랙박스를 수사에 활용하는 등 공익 신고 체계도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지역 사회 곳곳을 누비는 택배기사들이 지역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사회적 순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 중심 물류 서비스를 실현하는 한편, 생활물류 인프라가 안전과 복지를 함께 배송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역할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