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타고 파죽지세…크립토카드 올 거래액 4조원 육박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후 06:44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크립토카드 결제액이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결제액도 25억달러(원화 약 3조8400억원)에 육박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실물 결제 영역에서 디지털자산의 활용도는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표=듄애널리틱스)
18일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크립토카드 누적 결제액은 24억873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결제액은 5억319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카드별로는 리닷페이(Redotpay)가 전체 거래량의 81%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더파이캐시(ether.fi Cash) 7.3%, 사이퍼카드(Cypher Card) 4.2%, 지노시스페이(Gnosis Pay) 2.5% 순이었다.

크립토카드는 가상자산 지갑에 보유한 코인을 충전하거나 연동해 전통 결제망에서 실물 결제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가맹점은 기존 비자(Visa)나 마스터카드(Mastercard) 결제망을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몰라도 결제를 받을 수 있다.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을 잇는 결제 인프라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최근 크립토카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핵심적인 시장 확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상 소비에 자사 코인 기반 캐시백을 제공하거나 특정 코인을 일정량 예치하면 혜택을 늘려주는 방식이다. 중앙화거래소(CEX)와 디파이(DeFi) 플랫폼 입장에서도 크립토카드는 유용한 고객 유지 수단이다.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 후 자금을 은행으로 빼내는 대신 플랫폼 안에 머물며 소비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 유지와 신규 이용자 유치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한 점은 크립토카드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과거 비트코인 등 일반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커 일상 결제에 쓰기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달러 등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늘면서 실생활 소비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트론(TRON)처럼 수수료가 낮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충전하고 결제하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실제 조재우 한성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이 2023년 12월부터 2025년 9월까지 22개월간 리닷페이 주소에서 가맹점 정산 목적으로 거래소 등으로 출금된 온체인 거래 내역을 추적한 결과, 사용자 결제액은 약 8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초기 10주간 평균 추정 결제액은 약 41만달러였지만 분석 말기 10주간 평균 추정 결제액은 3285만달러까지 늘었다.

단순히 거래액만 증가한 것은 아니다. 일상적인 소액 결제에서 크립토카드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석 초기 10주간 예치금은 210만달러에 그쳤지만 말기 10주에는 5253만달러로 25배 늘었다. 반면 1회 평균 예치금액은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1000USDT(약 130만원) 이하 소액 예치금 비중은 31%에서 70% 이상으로 급증했다.

조 교수는 “거래당 평균 금액 감소와 소액 거래자층 확대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서비스가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디지털자산 결제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기술 발전과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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