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권현진 기자
지난달 원화의 실질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이란 종전에도 유가 고공행진 여파와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실질 가치 기준으로도 누적되는 모습이다.
19일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REER·2020년=100)은 84.75로 집계됐다. 4월 85.07보다 0.32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하락 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지수 수준으로는 2009년 3월 이후 17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4월 이미 금융위기 이후 최저권으로 내려앉았던 원화의 실질 가치가 지난 들어 추가로 낮아진 셈이다.
실질실효환율은 주요 교역 상대국 통화와의 환율을 무역 비중으로 묶고, 각국의 물가 차이까지 반영해 한 나라 통화의 실질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밑돌수록 2020년 평균과 비교해 통화의 실질 가치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지난달 수치인 84.75는 원화의 대외 실질 가치가 2020년 기준보다 약 15%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하락 흐름도 뚜렷하다.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지난해 6월 92.44에서 12월 86.49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 87.02로 잠시 반등했지만 2월 86.49, 3월 85.07, 4월 85.07에 이어 지난달 84.75까지 내려왔다.
원화 약세가 단기 급등락에 그치지 않고 실질 가치 기준으로도 낮은 수준에 고착되는 흐름이다.
주요국과 비교해도 원화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달 기준 일본의 실질실효환율은 65.93으로 한국보다 낮았지만, 인도 88.01, 중국 90.86, 홍콩 93.78 등은 한국을 웃돌았다.
미국은 107.26, 말레이시아는 108.33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었다. 원화가 엔화와 함께 주요 통화 가운데 실질 가치가 크게 눌린 축에 놓여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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