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기술로 韓 위협하는 中…'모니터 OLED 경쟁' 격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9일, 오후 03:11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모니터·노트북용을 중심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침투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TV에서 액정표시장치(LCD) 공세에 당한 데 이어, 모니터 시장에서도 중국에 점유율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가 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LG디스플레이 대만법인에서 개최한 ‘LG디스플레이 게이밍 OLED 로드쇼’에 전시된 'HDR 트루블랙 1000' 수준의 게이밍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사진=공지유 기자)
1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TV 기업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는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잉크젯 프린팅(IJP) OLED 모니터 패널을 양산할 예정이다. 당초 올해 4분기 목표였던 OLED 노트북 패널 양산 일정도 앞당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IJP OLED는 액체 상태의 발광재료를 기판 위 픽셀 영역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다. 국내 업계는 주로 진공 상태에서 유기재료를 증발시킨 뒤 금속 마스크(파인 메탈 마스크·FMM)를 통해 화소별로 증착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IJP는 별도의 마스크 없이 원하는 위치에 재료를 직접 인쇄할 수 있어 재료 낭비를 줄이고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TCL CSOT가 IJP OLED 양산에 나선 건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와 LG디스플레이의 WOLED 등 프리미엄 제품을 정면 겨냥한 행보로 보인다. 보급형 제품을 건너뛰고 프리미엄 기술 개발에 뛰어들면서 OLED 시장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빠르게 추격하겠다는 의도다.

TCL CSOT을 비롯해 BOE, 비전옥스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모니터용 시장을 공략하며 차세대 공정인 8.6세대 OLED 양산에 뛰어들고 있다. BOE는 지난 17일 중국 청두에서 8.6세대 OLED 생산라인 양산 및 고객 인도식을 개최하며 패널 양산 출하를 공식화했다. CSOT도 중국 광저우에서 8.6세대 OLED를 월 2만5000장 만들 수 있는 생산라인을 만든다.

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퀀텀닷(QD)-OLED 게이밍 모니터가 전시돼 있다.(사진=삼성디스플레이)
TV가 아닌 모니터 시장에서 ‘OLED 경쟁’이 본격화한 건 최근 게이밍 모니터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이밍 모니터는 끌림 현상이 없으면서도 높은 응답속도를 갖춰야 하는 만큼 LCD보다 OLED에 대한 수요가 높다. 중국 업체들은 TV 시장에서는 LCD 저가 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노트북·모니터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OLED로 점유율을 확보하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약 6% 수준인 OLED 노트북 패널 침투율이 중국의 빠른 추격으로 2030년 22.4%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OLED 기술력과 관련해 당장 국내 기업을 위협할 만한 수율을 확보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이미 OLED에서 양산 기술과 품질 안정성을 갖춘 상태”라며 “중국이 차세대 기술을 앞세운다고 하더라도, 고객을 확보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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