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날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2026.6.16 © 뉴스1 윤일지 기자
"중동 전쟁 후 운송 및 납품이 중단돼 현재까지 생산을 마친 제품을 인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운송 차질과 계약 보류, 물류비 상승이 겹치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동 관련 피해·애로사항 접수 건수(19일 정오 기준)는 총 94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 28건 증가한 수치다.
피해 유형별로는 운송 차질이 290건(39.7%·중복응답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물류비 상승 278건(38.0%) △계약 취소·보류 233건(31.9%) △출장 차질 123건(16.8%) △대금 미지급 96건(13.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이란 관련 피해가 101건(11.5%), 이스라엘 관련 피해가 96건(11.0%)으로 나타났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물류 차질이 생산과 수출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한 식품 수출기업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차익이 발생했음에도 포장용 비닐과 박스 등 부자재 가격이 25~30% 인상되고 물류비까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됐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기업은 이스라엘 바이어에게 제품을 수출하고 있었지만, 전쟁 발생 이후 운송과 납품이 중단되면서 생산을 완료한 제품을 현재까지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 수출기업들의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다. FOB(본선인도조건) 방식으로 수출하는 기업의 경우 직접적인 물류비 부담은 크지 않지만 해상 운임 상승 부담이 해외 바이어에게 전가되면서 발주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기업들은 기존 거래처의 주문 축소와 계약 보류로 수출 물량 감소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 지연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한 중소기업은 수출 계약 당시 선수금은 수령했지만 운송 중단으로 납품이 지연되면서 잔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을 마친 제품을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추가 비용 부담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중기부는 전국 15개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피해 접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긴급경영안정자금과 특례보증, 수출바우처 등을 신속 지원 중이다.
특히 중동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국제 운송비와 보험료뿐 아니라 해외창고 임차료, 선적 전 검사 비용, 무상 샘플 운송비 등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alexe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