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은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2026.6.4 © 뉴스1 오대일 기자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싼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의 책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MBK가 메리츠금융을 향해 "청산에 따른 담보 회수 이익보다 회생을 통한 정상화에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하자, 메리츠눈 "대주주가 실질적인 자금 투입과 지급보증에 나서야 한다"고 재반박에 나섰다.
메리츠금융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1만명 임직원의 생계가 걸린 홈플러스 사태의 본질은 채권단의 회수 노력이나 가상의 청산 시나리오가 아니라, 대주주의 경영 실패와 책임 회피에 있다"며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4000억 원을 지원했다는 주장은 크게 부풀려졌고, 회생 개시 이후 대주주 측 실질 현금 투입액은 김병주 회장의 개인증여 400억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메리츠는 지난 17일 홈플러스와 MBK에 보낸 '홈플러스 DIP파이낸싱 관련 최종 제안' 제목 공문에서 19일 오전까지 1000억 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겠다면서 나머지 부족분 1000억 원은 MBK나 그 지정회사가 직접 추가 조달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두고 메리츠가 실현되기 어려운 조건을 달아 사실상 대출 지원 의사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메리츠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최대주주인 MBK가 먼저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하자 MBK는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메리츠금융이 부동산 1순위 신탁담보권자로서 막대한 회수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맞받아치며 정면충돌했다.
MBK는 홈플러스가 청산되면 메리츠금융이 최초 대출 원금 1조 3000억 원을 전액 회수하는 것은 물론, 약 5161억 원의 추가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는 이날 재반박 입장문을 내며 "청산이 진행될 경우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임차인 손해배상채권 발생, 처분비용, 장기간의 매각절차 등으로 인해 원리금 전액 회수를 확신하기 어렵고 회수 기간 역시 장기화할 수 있다"며 "MBK가 청산을 전제로 연 20% 연체이자를 적용해 메리츠가 5161억 원의 초과수익을 얻게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가정에 기반한 억지 계산이다"고 비판했다.
메리츠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MBK와 김병주 회장의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오히려 MBK가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을 확신한다면 지급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MBK가 주장하는 2조 5000억 원 손실에 대해서도 "투자자산의 장부가치를 손실 처리했다는 의미일 뿐 MBK가 자기자본 2조 5000억 원을 실제로 잃었다는 뜻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메리츠는 "MBK가 2025년 말 기준 대표 4개 펀드(3, 4, 5, 6호)에서 총 4조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특히 MBK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 투자펀드인 3호 펀드는 홈플러스 경영실패에도 불구, 1조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사모펀드의 특성을 감안할 때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투자에서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은 일부만 침소봉대한 결과이며, 1000억 DIP대출과 메리츠 DIP에 대한 보증여력이 없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라고 밝혔다.
또 "MBK는 해당 펀드 운용을 통해 약 3억 달러의 관리보수와 약 5억 달러의 성과보수 등 총 8억 2000만달러, 약 1조 2300억 원 규모의 보수를 수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MBK가 2조 5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마치 MBK가 직접 거액의 손실을 부담한 것처럼 시장을 오인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메리츠는 "MBK가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4000억 원 중 2000억 원은 회생절차 신청 전 홈플러스가 증권사로부터 차입한 자금에 대한 이자 지급 보증에 불과하다"며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4000억 원을 지원했다는 주장 역시 크게 부풀려졌다고 비판했다.
1차 긴급운영자금 DIP 600억 원과 2차 DIP 1000억 원 역시 MBK가 직접 현금을 투입한 것이 아니라 보증을 제공한 구조라는 설명으로, 회생개시 이후 대주주 측 실질 현금 투입액은 김병주 회장의 개인증여 400억 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메리츠의 입장이다.
junoo5683@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