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끝" 말하자 트렁크 열고 조수석 자동 조정…AI가 車 안으로

경제

뉴스1,

2026년 6월 19일, 오후 04:42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기술·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 2026'에 마련된 르노코리아 부스에 전시된 르노 필랑트

"와이프 장보기 마쳤어."
이 한마디에 차량의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고, 아내가 탑승할 조수석 시트가 뒤로 이동했다. 목적지를 말하자 주변의 주차 가능한 식당을 검색해 안내했고, 차량 온도와 주행 모드도 음성만으로 바꿀 수 있었다.

르노코리아 국내 연구진이 개발 중인 통합형 AI 시스템 'AI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의 한 기능이다.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기술·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 2026'에 마련된르노코리아 부스에서이를 직접 체험했다.

AI 오케스트레이터는 차량과 관련된 다양한 AI 기능을 하나의 AI 에이전트로 연결한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음성으로 명령하면 차량 제어와 정보 검색, 내비게이션, 개인화 기능 등을 통합적으로 수행한다.

별도의 복잡한 조작 없이 사용자 프로필을 설정한 뒤 차량 문 개폐, 공조 장치, 드라이브 모드 변경은 물론 목적지 탐색까지 가능했다. 기존 음성비서가 개별 기능 수행에 머물렀다면 AI 오케스트레이터는 여러 기능을 연결해 상황에 맞는 행동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직 개발 단계인 만큼 일부 한계도 확인됐다. 사용자가 대화 도중 말을 끊어도 AI는 기존 답변을 끝까지 이어갔다. 다만 동시에 새로운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등 멀티태스킹 능력도 보여줬다. 르노코리아는 기술 완성도를 높여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부터 해당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서 르노코리아는 '모빌리티 심포니(Symphony of Mobility)'를 콘셉트로 대규모 부스를 꾸리고 카카오모빌리티, 스매시랩스, 티맵모빌리티, 발레오 등 파트너사들과 개발 중인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였다.

르노코리아 "2027년 첫 SDV 출시"…AI·ADAS 고도화
르노코리아는 이날 AI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미래 전략도 공개했다.

레지스 브리뇽(Regis Brignon) 르노코리아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담당 디렉터는 "르노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를 위한 차량뿐 아니라 수출용 자동차도 생산하고 있으며 르노그룹 내 D·E 세그먼트의 핵심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그룹 내 르노코리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AI 기반 설루션과 차량 안팎의 거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AI 오케스트레이터'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했다"며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AIDV(AI Defined Vehicle)용 멀티모델 프레임워크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매년 신차 1종 이상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오픈AI의 챗GPT를 기반으로 개발한 AI 차량 매뉴얼 '팁스(TIPS)'를 운영하고 있으며 네이버, 티맵모빌리티, SK텔레콤 등 국내 IT 기업과 협력해 차량용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2027년 첫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선보이고 이후 자율주행 레벨2++와 인공지능 정의 차량(AIDV) 전환을 가속할 계획이다. 또한 차량과 모바일 기기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R 파노라마'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도심형 '어반 NOA'와 고속도로용 '하이웨이 NOA' 등 레벨2++ 수준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기술·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 2026'에 마련된 르노코리아 부스에서 국내 연구진이 개발 중인 통합형 AI 시스템 'AI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를 직접 체험했다.

르노그룹, 배터리·SDV 전략 공개
르노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과 함께 배터리 전략도 고도화하고 있다. 대중형 제품에는 LFP(리튬인산철) 기반 셀투팩(Cell-to-Pack) 설루션을, 상위 제품에는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를 적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니콜라 샹프티에(Nicolas Champetier) 르노그룹 부사장은 "비용과 속도, 안전이 배터리 전략의 핵심 키워드"라며 "화학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어떤 형태의 배터리 기술도 적용 가능한 새로운 배터리 팩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전동화 전략 역시 순수 전기차(EV)에 국한하지 않고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함께 운영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SDV 플랫폼은 현재 유럽에서 도입이 진행 중이며 향후 전체 라인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샹프티에 부사장은 또 "세상의 모든 인재가 르노 내부에만 있을 수는 없다"며 "외부 파트너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 주기를 2년 이내로 단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2028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차세대 르노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SDV, AIDV 관련 기술 개발도 병행, AI 기반 차량 플랫폼 전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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