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악한 희토류 시장…“韓 공급망 위해 재활용 생태계 구축해야”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19일, 오후 04:54

19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희토류 확보 전략과 대응과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박민웅 기자)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이 장기화하면서 첨단산업 핵심 소재인 희토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단순한 광물 확보를 넘어 공급망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희토류 확보 전략과 대응과제 토론회’에서 “희토류 문제를 단순한 광물 확보 차원이 아닌 산업 생태계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희토류 공급망 경쟁력의 핵심은 광산이 아니라 분리·정제와 자석 산업”이라며 “일본은 소재·자석·모터·완성품·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한국은 아직 산업 생태계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희토류 자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네오디뮴 자석 등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와 풍력발전, 데이터센터, 산업용 로봇, 방산·우주산업 등 첨단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김 위원은 “현재 희토류 자석 시장은 중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다”며 “한국도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떤 분야에 집중할 것인지 국가 차원의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희토류자석 재활용 현황 및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진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희토류 자석 재활용이 공급망 안정화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박사는 “희토류 생산량 가운데 자석에 사용되는 비중은 약 30%지만 가치 기준으로는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적 중요성이 크다”며 “전기차와 풍력발전,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희토류 자석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공급망 지배력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중국은 희토류 광물 생산뿐 아니라 분리·정제, 자석 생산까지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며 “특히 고성능 자석에 필요한 중희토류는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재활용 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광산 개발은 생산까지 10년 이상 걸릴 수 있지만 폐모터와 산업 스크랩은 이미 활용 가능한 자원”이라며 “재활용은 단순한 폐기물 처리가 아니라 공급망 안보를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원료 수거 체계와 분류 인프라, 상용 플랜트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재활용 기반 확충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희토류 공급망 경쟁이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산업 생태계와 경제안보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석 산업과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고 공급망 전반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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