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혁 신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구윤성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미흡 이하' 등급의 굴레를 벗어났다. 한 계단 상승이 유력하다는 시장 전망을 뛰어넘어 세 계단을 단숨에 뛰어오르는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1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양호(B)'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최하위인 '아주미흡(E)' 등급에서 단번에 세 계단 뛰어오른 결과다.
리더십 공백 끝나며 경영 정상화
한국관광공사는 2022년 양호(B) 등급을 받았지만 2023년 '보통(C)'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 최하위인 '아주미흡(E)' 등급까지 받으며 충격에 빠졌다. 2년 연속 하락세 끝에 받은 최하위 등급으로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핵심 원인은 장기간의 리더십 공백이었다. 2024년 1월 전임 사장이 중도 사퇴한 이후 약 18개월간 사장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사이 경영전략 수립과 실행에 큰 공백이 발생했고, 주요 사업은 표류했다. 재무 건전성 악화와 수익성 둔화도 겹쳤다. 정부는 당시 평가에서 한국관광공사에 대해 "리더십 부재와 인적자원관리 실패로 조직 전반 평가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박성혁 사장이 지난해 말 취임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박 사장 체제 출범 후 첫 평가에서 단숨에 'B등급'이라는 결과를 끌어낸 셈이다.
강원도 원주 한국관광공사 본사 사옥(한국관광공사 제공)
2014년 이후 정부기관 통틀어 세 계단 상승은 처음
세 계단 상승은 극히 이례적이다. 2014년 이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 번에 세 계단을 뛰어오른 사례는 단 3건에 불과했다. 2014년 한국중부발전(공기업, E→B), 2016년 기술보증기금(준정부기관, D→A)과 한국무역보험공사(준정부기관, E→B)가 전부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E→B' 점프로 10년 만에 그 희귀한 반등의 흐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공기업·준정부기관을 통틀어 2014년 이후 'E등급에서 B등급'으로 직행한 사례는 한국중부발전·한국무역보험공사에 이어 세 번째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 계단 상승해 '미흡(D)'이나 '보통(C)' 정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두 계단 점프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세 계단을 단숨에 뛰어오른 만큼 시장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이번 평가는 주요사업·국정과제 추진 성과, 안전사고 예방, AI 활용 혁신 등에 높은 비중이 부여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인바운드 관광 회복기를 맞아 K-콘텐츠 연계 마케팅, 디지털 전환 등에서 성과를 낸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4월 외국인 관광객의 한류 관련 소비액은 1조3287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3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월 누적 방한객은 677만명으로 전년 대비 21.4% 증가했고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23.6% 수준까지 회복했다.
박경희 한국관광공사 평가분석팀 팀장은 "지난해 APEC 등 국가적 행사와 K-컬처를 활용한 공격적 해외마케팅으로 역대 최대 외래관광객 유치 성과를 냈으며, 국정과제인 외래관광객 3000만명 목표 달성 토대를 마련했다”며 “‘여행가는 달’, ‘숙박세일페스타’ 등 국민체감형 여행캠페인 추진을 통해 국민들의 국내여행을 촉진하고 내수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평가 최고등급과 동반성장평가 최우수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도 냈다"며 "국민 체감형 사업 추진과 국정과제와 연계한 주요사업 추진 노력과 성과를 이번 평가결과에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임감사 직무수행실적 평가는 '미흡(D)' 등급을 받았다. 다만 해당 감사가 재임 중이 아닌 만큼 경고조치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seulbin@news1.kr









